개요
도루왕 (stolen base king)은 한국 중계에서도 '도루왕' 이라고 불리며, 정규 시즌에서 최다 도루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타이틀이다. 발이 빠른 것만이 아니라, 투수의 동작을 읽어 내는 관찰력, 스타트를 끊는 판단력, 슬라이딩 기술처럼 주루에 관한 종합적인 능력이 요구된다. NPB 도루왕의 역사에서 후쿠모토 유타카의 존재는 압도적이다. 통산 1,065도루는 당시의 세계 기록이었으며, 한 시즌 106도루 (1972년)도 일본 기록으로 남아 있다. 후쿠모토의 높은 도루 성공률은 단순히 발이 빠른 데서 나온 것이 아니라, 투수의 습관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한순간의 판단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담대함이 받쳐 준 것이었다. 도루왕 타이틀 경쟁은 시즌 내내 꾸준히 개수를 쌓아 올리는 지구전의 성격을 지닌다. 도루는 성공하면 득점 기회를 넓혀 주지만, 실패하면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양날의 칼이어서, 높은 성공률을 지켜 내면서 개수를 벌어야 한다. 최근에는 세이버메트릭스의 관점에서 도루의 손익 분기점 (성공률 약 70% 이상이어야 비로소 플러스 가치가 된다)이 널리 인식되면서, 무모한 도루는 줄어드는 흐름에 있다. 한편 MLB에서는 규정 변경 (견제구 횟수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으로 도루 수가 급증하고 있어, NPB에서도 같은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