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번트 (bunt)는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공에 가볍게 맞혀 내야로 굴리는 타격 기술로, 주자를 진루시키는 희생번트, 타자 자신의 출루를 노리는 기습번트,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스퀴즈 등 여러 전술의 토대가 되는 기술이다. NPB에서는 전통적으로 번트를 중시해 왔다. 특히 희생번트는 '이어 가는 야구' 의 상징으로 여겨져, 주자를 확실하게 득점권으로 보내는 견실한 전술로 널리 쓰여 왔다. 일본 고교야구에서는 희생번트 기술을 철저하게 가르치며, 그 문화가 프로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이버메트릭스가 퍼지면서 희생번트의 가치는 크게 재검토되고 있다. 통계적으로는 무사 1루에서의 희생번트가 득점 기대치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아웃 하나를 내주면서까지 주자를 보낼 가치가 있는가' 라는 물음이 던져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희생번트 수가 급격히 줄었고, NPB에서도 감소 추세다. 한편으로 투수 타석에서의 희생번트나, 후반 한 점 차 승부에서의 스퀴즈처럼 상황에 따라 번트가 최선의 선택이 되는 장면은 여전히 남아 있다. 번트를 둘러싼 찬반 논쟁은 데이터와 전통, 합리성과 미학이 부딪히는 야구의 축소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