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야구 벤치는 지면보다 낮을까 - '더그아웃'의 어원과 설계 사상

'파 내려간' 벤치 - 야구에서 발달한 독특한 구조

더그아웃(dugout, 일본어로는 ダグアウト 또는 ダッグアウト로 표기)은 야구장에서 감독과 코치, 후보 선수가 경기 중에 대기하는 벤치 공간을 말한다. 프로 야구장에서는 바닥을 그라운드 표면보다 낮게 파 내려간 구조가 널리 채택되어 있으며, 이것이 다른 종목의 벤치와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다. 축구 벤치는 피치와 같은 높이에 있고, 농구 벤치도 코트 옆 바닥에 그대로 놓여 있다. 파 내려간 벤치가 경기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종목은 야구뿐이다. 엄밀히 말하면 야구만의 전유물은 아니어서, 축구에서도 1920년대 스코틀랜드의 피토드리 스타디움에 피치보다 낮은 벤치가 설치된 예가 있고, 야구에서도 아마추어 구장이나 다목적 구장에서는 그라운드와 같은 높이의 벤치가 드물지 않다. 더그아웃의 깊이를 정한 규칙은 없으며, 실제 깊이는 구장마다의 설계에 맡겨져 있다. 이렇게 '파 내려간' 구조가 바로 더그아웃(dug out = 파낸 것)이라는 이름의 유래다.

가장 큰 이유 - 관중의 시야를 가리지 않기 위해

더그아웃을 파 내려간 가장 큰 이유는 관중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야구장 1루 측과 3루 측 맨 앞줄 관중은 더그아웃 바로 뒤에 앉는다. 만약 더그아웃이 그라운드와 같은 높이에 있다면 벤치에 앉은 선수와 코치의 머리와 몸이 관중의 시야를 크게 가리게 된다. 특히 내야의 낮은 땅볼이나 1루·3루 부근의 플레이가 보이지 않게 된다. 더그아웃을 낮게 파면 선수가 벤치에 앉아 있어도 관중의 시선 아래에 들어가므로 그라운드 위의 플레이가 가려지지 않는다. 이 설계는 야구가 관중에게 보여주는 스포츠로서 발전해 온 역사를 반영한다.

선수의 안전 - 파울볼로부터의 보호

더그아웃을 파 내려간 데에는 선수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야구에서는 타구가 파울 지역으로 날아가는 일이 자주 있고, 라인드라이브성 파울볼이 벤치 방향으로 날아오는 경우도 있다. 더그아웃이 그라운드 레벨보다 낮으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는 더그아웃 위쪽을 지나가므로 벤치에 있는 선수를 직접 맞힐 위험이 줄어든다. 여기에 더그아웃 앞면에는 펜스나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이 또한 타구를 막는 역할을 한다. 물론 안전이 완전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파울볼이 더그아웃 안으로 날아들어 선수가 부상을 입는 사례도 드물게 발생한다. 그러나 파 내려간 구조가 없다면 그 빈도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

20세기 초의 기원 - 처음에는 지면과 같은 높이였다

파 내려간 더그아웃은 사실 야구 역사의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다. 초기의 프로 야구장은 시야 문제를 반대 방향으로 해결했다. 관중석 쪽을 높게 지어 시야를 확보하고, 선수용 벤치는 그라운드와 같은 높이에 두었던 것이다. 1905년에 촬영된 시카고 구장의 사진에도 지면 위에 그대로 놓인 벤치가 찍혀 있다. 벤치를 지면보다 낮게 가라앉히는 설계가 퍼진 것은 20세기 초로, 1908년의 신문 기사에는 파 내려간 선수석이 '신식' 설비로 등장한다. 영어 사전에 dugout의 야구 용어 용례가 기록되는 것도 1910년대 이후의 일이다. 초기의 더그아웃이 말 그대로 땅을 파 내려가 만들어진 것은 분명하며, dugout이라는 이름은 이 물리적인 공사에서 비롯되었다. 현대의 구장에서는 콘크리트로 구조적으로 설계된 더그아웃이 표준이지만, 이름만은 땅을 파던 시대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ダッグアウト'와 'ダックアウト' - 일본어 표기가 갈린 이유

이 말은 영어 dugout의 일본어 가타카나 표기이며, 일본어에서는 'ダグアウト' 'ダッグアウト' 'ダックアウト' 세 가지 표기가 쓰인다. dug out(파낸)의 소리를 그대로 옮기면 'ダグアウト'가 되지만, 일본어에는 영어의 짧은 모음 뒤에 촉음 'ッ'를 넣어 발음하는 습관이 있어 'ダッグアウト'라는 표기도 널리 정착했다. 나아가 탁음 'グ'가 청음화된 'ダックアウト'라는 표기와 발음도 구어에서는 드물지 않다.

방송·신문·서적 가운데 어느 표기를 쓰는지는 갈리며, 어느 하나가 틀린 것은 아니다. 가리키는 대상은 모두 같은 것, 곧 그라운드보다 한 단 낮게 파 내려간 선수용 벤치다. 이 기사에서는 '더그아웃'으로 통일하지만, 검색이나 문헌 조사를 할 때는 세 표기 어느 것으로도 같은 내용에 이를 수 있다.

더그아웃의 '홈 측'과 '원정 측'

NPB의 구장에서는 홈팀이 1루 측 더그아웃, 원정팀이 3루 측 더그아웃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이는 규칙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관습이다.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 구장에서도 홈팀인 한신이 1루 측, 원정팀이 3루 측을 사용한다. MLB에서는 홈팀이 어느 쪽 더그아웃을 쓸지 구단의 선택에 맡겨져 있어 1루 측과 3루 측의 선택은 구장마다 다르며, 다저 스타디움처럼 홈팀이 3루 측을 쓰는 구장도 있다. 더그아웃을 좌우 어느 쪽으로 할지 정할 때는 태양의 위치(그늘이 지는 쪽을 고른다), 불펜으로 가는 접근성, 클럽하우스로 이어지는 동선 등을 함께 고려한다.

더그아웃은 야구의 '무대 뒤'다

더그아웃은 그라운드라는 무대에 대한 무대 뒤로서 기능한다. 선수는 더그아웃에서 출전을 기다리고,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지시를 내리며, 코치는 더그아웃에서 데이터를 확인한다. TV 카메라가 더그아웃의 모습을 비출 때 시청자는 경기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감각을 맛본다. 감독의 표정, 선수끼리의 대화, 아쉬운 표정으로 배트를 놓는 타자. 더그아웃은 감정이 가장 생생하게 드러나는 장소다. 그리고 그 더그아웃이 지면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는 구조는 무대 뒤가 무대보다 한 단 낮은 곳에 있다는 극장의 설계 사상과 겹친다. 더그아웃을 파 내려간 것은 단순히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궁리를 넘어, 야구장을 하나의 극장으로 성립시키기 위한 공간 설계일지도 모른다. 더그아웃 안에서 선수들이 실제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는 벤치 뒤 식사 문화의 변천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ダグアウト와 ダッグアウト 중 어느 쪽이 맞습니까?
둘 다 영어 dugout의 가타카나 표기가 갈린 것으로 뜻은 같다. 방송이나 신문, 서적에 따라 표기가 나뉘지만 가리키는 대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Q. 더그아웃은 어디에 있습니까?
1루 측과 3루 측에 하나씩 마련되어 있다. NPB에서는 홈팀이 1루 측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며, 고시엔 구장에서도 한신은 1루 측을 사용한다. MLB에서는 구단의 선택에 맡겨져 있어 다저 스타디움처럼 홈팀이 3루 측을 쓰는 구장도 있다.

Q. ダックアウト란 무엇입니까?
더그아웃(dugout)의 표기가 갈린 형태 가운데 하나로 뜻은 같다. 'ダグアウト' 'ダッグアウト' 'ダックアウト' 모두 그라운드보다 낮게 파 내려간 선수용 벤치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