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선수들은 경기 중 무엇을 먹을까 - 더그아웃 뒤 식사 문화의 변천

주먹밥과 바나나의 시대

과거 NPB의 더그아웃 뒤편에는 주먹밥과 바나나가 늘 놓여 있는 고정 메뉴였다. 경기 전 식사부터 경기 종료까지 5~6시간이 지나는 일도 드물지 않아, 경기 중반에 에너지를 보충할 필요가 있었다. 주먹밥은 소화가 비교적 빠르고 한 손으로 먹을 수 있는 간편함 덕분에 요긴하게 쓰였다. 바나나는 즉효성 있는 에너지원으로 전 세계 스포츠 선수들이 애용해 왔고, NPB에서도 대표적인 보식이었다. 1990년대까지 더그아웃 뒤편에는 큰 접시에 담긴 주먹밥과 바나나 다발이 무심하게 놓여 있어, 선수들이 자유롭게 집어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중에는 경기 중에 컵라면을 먹는 선수도 있었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 영양 관리라는 개념이 희박했던 시대에 더그아웃 뒤편의 식사는 선수 개인의 취향에 맡겨져 있었다. 덧붙여 선수들이 지내는 이 공간 자체가 왜 지면보다 낮게 파여 있는지는 '더그아웃'의 어원과 구조 해설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영양학의 도입 - '무엇을 먹는가'가 전략이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포츠 영양학의 지식이 NPB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계기 중 하나는 MLB에서 돌아온 선수와 코치들이 미국 프로 스포츠계의 철저한 영양 관리 실태를 전한 것이었다. MLB의 클럽하우스에는 전속 영양사가 상주하며, 경기 전과 경기 중, 경기 후의 식사가 과학적으로 설계된다. 이 정보가 NPB에 전해지자 각 구단은 영양사와 스포츠 영양 전문가를 고용하기 시작했다. 경기 중의 보식도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에서 '경기력을 최대화하는 것을 섭취한다'로 바뀌었다. 구체적으로는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백미 주먹밥에서 현미 주먹밥으로 바꾸고, 즉효성 에너지 보충에는 바나나에 더해 에너지 젤과 스포츠 음료가 도입되었다.

투수와 야수의 서로 다른 보식 전략

경기 중의 식사는 투수와 야수의 사정이 크게 다르다. 선발 투수는 등판일에 100구 이상을 던지며, 소모 열량은 한 경기에 1,000칼로리를 넘는 경우도 있다. 등판 중에 더그아웃 뒤편에서 식사를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없지만, 이닝 사이의 짧은 휴식 시간에 스포츠 음료나 에너지 젤로 수분과 당분을 보충한다. 강판한 뒤에는 곧바로 단백질과 주먹밥으로 회복을 도모한다. 한편 야수는 수비와 타석 사이에 비교적 여유가 있어 더그아웃 뒤편에서 가벼운 간식을 먹을 기회가 있다. 특히 백업 선수는 출전할 때까지 오랜 시간 대기하기 때문에 에너지 고갈을 막는 보식이 중요해진다. 대타 카드로 대기하는 선수가 출전 직전에 바나나를 먹고 에너지를 보충하는 광경은 과거의 더그아웃 뒤편에서는 일상적이었다. 중계 투수도 불펜에서 대기하는 동안 보식을 섭취하며, 불펜에 전용 쿨러 박스를 준비해 두는 구단도 있다.

역할별로 본 경기 중의 보식 - 시점과 목적
역할보식의 시점주요 보식목적
선발 투수이닝 사이의 짧은 휴식과 강판 후스포츠 음료, 에너지 젤, 강판 후에는 단백질과 주먹밥한 경기에 1,000칼로리를 넘는 소모에 수분과 당분을 맞추고, 강판 후에는 곧바로 회복한다
중계 투수불펜에서 대기하는 동안쿨러 박스에 준비된 보식긴 대기 시간 동안 에너지가 끊기지 않게 한다
선발 야수수비 이닝과 타석 사이의 틈더그아웃 뒤편의 가벼운 간식수비와 타격이 이어지는 동안의 에너지를 유지한다
백업 야수출전을 기다리는 동안과 출전 직전바나나처럼 곧바로 에너지가 되는 것긴 대기로 에너지가 끊긴 상태로 타석에 서지 않도록 한다

선발 투수는 등판 중에 더그아웃 뒤편에서 식사를 하는 일이 기본적으로 없고, 보식은 이닝 사이의 짧은 휴식에 한정된다. 불펜에 전용 쿨러 박스를 준비해 두는 구단도 있다.

껌과 해바라기씨 - 미국에서 온 '입이 심심함' 대책

NPB 벤치에서는 선수가 껌을 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MLB의 문화가 수입된 것이다. MLB에서는 해바라기씨를 씹고 껍질을 뱉는 행위가 벤치의 대표적인 풍경이며, 더그아웃 바닥이 씨 껍질로 뒤덮이는 일도 드물지 않다. NPB에도 해바라기씨를 먹는 선수가 있지만 MLB만큼 일반적이지는 않고, 대신 껌이 주류가 되었다. 껌을 씹는 행위에는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씹는 운동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경기 중 집중력 유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 MLB에서는 담배를 씹는 선수(씹는 담배)도 많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현재는 크게 줄었다. NPB에서는 씹는 담배 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지만, 껌은 미일 공통의 벤치 문화로 남아 있다.

현대의 더그아웃 뒤편 - 개인 맞춤 최적화의 시대

2020년대의 NPB에서는 더그아웃 뒤편의 식사가 선수별로 개인 맞춤 최적화되는 시대에 들어섰다. 구단 영양사가 각 선수의 체성분과 소모 열량, 알레르기, 소화 속도 등을 고려해 경기 중의 보식 메뉴를 개별적으로 설계한다. 소프트뱅크나 요미우리처럼 자금력이 있는 구단은 클럽하우스에 전속 셰프를 배치하고 경기 전후의 식사를 구장 안에서 제공한다.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닛폰햄)는 선수용 다이닝 공간이 충실하게 갖춰져 있어, 경기 후에 영양 균형이 잡힌 식사를 곧바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정비되어 있다. 보식의 내용도 다양해졌다. 기존의 주먹밥과 바나나에 더해 단백질 바, BCAA(분지사슬 아미노산) 음료, 말토덱스트린을 배합한 에너지 젤 등 스포츠 영양학의 최신 지식을 반영한 제품이 늘어서 있다. '무엇을 먹는가'는 이제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경기력 전략의 일부다.

식사에 관한 선수들의 일화

더그아웃 뒤편의 식사에는 선수의 개성이 드러나는 일화가 수없이 남아 있다. 주니치의 야마모토 마사는 현역 말년까지 경기 전에 카레라이스를 먹는 것을 루틴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치로가 매일 아침 카레를 먹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지만, 이는 나중에 본인이 부정했다. 소프트뱅크의 우치카와 세이이치는 경기 중에 우동을 먹었다는 증언이 있다. 이런 일화들은 영양 관리가 과학화되기 이전의 '자유로운 시대'가 남긴 흔적이기도 하다. 현대의 선수는 영양사의 지도 아래 식사를 관리받지만, 그래도 행운을 비는 의미로 특정 음식을 고집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경기 전에 돈카쓰를 먹거나(일본어로 '카쓰'가 '이긴다'와 발음이 겹친다), 장어를 먹어 체력을 보충하는 것 같은 음식에 관한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어도 선수의 정신적 안정에 기여한다. 더그아웃 뒤편의 식사는 영양학과 미신이 공존하는 신기한 공간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프로야구 선수는 경기 중에 무엇을 먹는가?
대표적인 것은 주먹밥과 바나나, 에너지 젤 같은 보식이다. 경기 전 식사부터 경기 종료까지 5~6시간이 비는 경우도 있어 경기 중반에 에너지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 2020년대에는 구단의 전속 영양사가 선수별로 보식 메뉴를 설계하는 구단도 있다.

Q. 선수는 왜 경기 중에 껌을 씹는가?
MLB에서 수입된 문화로, 입이 심심한 것을 달래고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목적으로 알려져 있다. MLB에서는 해바라기씨가 벤치의 고정 메뉴이지만, NPB에서는 껌이 주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