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야구만 '침 뱉는 스포츠'인가
축구, 농구, 테니스 선수들은 경기 중 눈에 띄게 침을 뱉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야구 선수들은 끊임없이 그렇게 한다. 근본적인 이유는 야구의 시간 구조에 있다. 야구는 '기다리는 스포츠'이다. 타자는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수비수는 타구를 기다리며, 벤치 선수는 교체를 기다린다. 이 유휴 시간 동안 선수들은 입에 무언가를 넣는다. 껌, 해바라기씨, 예전에는 씹는 담배. 이것들이 타액 분비를 촉진하고, 선수들은 삼키기보다 뱉는 쪽을 선택한다. 지속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스포츠에는 이런 유휴 시간이 없다. 야구의 '사이'가 침 뱉기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씹는 담배 - 진짜 기원
야구에서 침 뱉기의 직접적인 기원은 씹는 담배이다.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MLB 선수 대다수가 경기 중 씹는 담배를 사용했다. 담뱃잎을 씹으면 담배즙과 타액이 섞인 갈색 액체가 생기는데, 이를 삼키면 위에 해로우므로 뱉어내야 했다. 침 뱉기는 담배 사용의 생리적 필요에서 시작된 것이다. 씹는 담배는 긴장을 완화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여겨져 비공식적인 경기력 향상제로 기능했다. 더그아웃 바닥이 갈색 침으로 얼룩지는 것은 MLB 구장의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씹는 담배의 쇠퇴와 해바라기씨의 부상
씹는 담배가 구강암과 관련된다는 의학적 증거가 1990년대부터 그 사용의 감소를 가속화했다. 2016년 MLB는 신규 선수에 대해 씹는 담배 사용을 금지했다. 해바라기씨와 껌이 대체품으로 등장하여 발암 위험 없이 씹고 뱉는 동작을 재현했다. 그러나 두 대체품 모두 여전히 타액 분비를 촉진하여, 원래 원인이 대부분 사라진 후에도 침 뱉기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 원인은 사라지고 있지만 결과는 문화적 잔재로 남아 있다.
NPB와 침 뱉기의 다른 관계
씹는 담배는 NPB에서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씹는 담배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NPB 선수들이 침을 뱉는 빈도는 MLB에 비해 확연히 낮다. 일본 TV 중계에서는 선수가 침 뱉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시청자들이 그 행위를 불쾌하게 여기는 감수성을 반영한다. 침 뱉기가 너무 일상적이어서 특별히 피하지 않는 MLB 중계와는 대조적이다. MLB 경험이 있는 일부 NPB 선수가 귀국 후 침 뱉기 습관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 관행은 여전히 훨씬 덜 만연하다.
에티켓 의식의 변화
야구에서의 침 뱉기는 에티켓 측면에서 점점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타액 전파에 대한 인식을 높여 MLB는 2020 시즌 공식적으로 침 뱉기를 금지했다. NPB도 마찬가지로 자제를 요청했다. 팬데믹 이후 침 뱉기에 대한 시선은 더욱 엄격해졌다. 젊은 세대 선수들은 점점 더 그 습관 자체를 갖지 않게 되어, 세대교체와 함께 이 관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임을 시사한다.
침 뱉기는 야구 '사이'의 부산물이다
침 뱉기의 역사를 추적하면 그것이 야구의 정의적 특성인 '사이'의 구조적 부산물임을 알 수 있다. 투구 사이, 이닝 사이, 타석 사이의 시간이 구강 활동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연속 동작 스포츠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씹는 담배는 사라지고 있지만 야구의 '사이'는 남아 있다. 선수들에게 채워야 할 유휴 시간이 있는 한, 어떤 형태의 구강 습관과 그에 따른 타액의 결과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침 뱉기의 빈도와 사회적 용인도는 확실히 낮아지고 있다. 침 뱉기는 야구의 문화적 무대에서 조용히 퇴장하고 있으며, 씹는 담배 시대의 유물로서 세대교체를 통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