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계약의 함정 - 1군 등록을 꿈꾸는 최저 보장 연봉의 세계

육성선수 제도의 탄생과 이념

육성선수 제도는 2005년에 도입되었다. 70명의 1군 등록 한도와 별도로, 구단이 육성 목적으로 선수를 계약할 수 있는 제도로 세 자리 등번호(100번대 이상)가 부여된다. '더 많은 젊은이에게 프로야구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념 아래, 드래프트에서 1군 지명되지 못한 선수나 독립리그 출신 선수에게 소중한 입구가 되고 있다. 센가 코다이(소프트뱅크→MLB 메츠)와 카이 타쿠야(소프트뱅크) 등 육성 출신에서 일류 선수로 성장한 사례가 제도의 의의를 증명한다.

연봉 240만 엔의 현실

육성선수의 최저 보장 연봉은 240만 엔(월 20만 엔)이다.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공제하면 실수령액은 월 16-17만 엔 정도가 된다. 구단이 기숙사비와 식비를 부담하면 그나마 괜찮지만, 자비 부담일 경우 생활이 극히 어렵다. 일반 신입사원 초임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프로야구 선수'라는 직함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생활 수준이다. 육성선수는 아르바이트가 금지되어 있어 이 연봉만으로 생활해야 한다. 결혼이나 가정을 꾸리는 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우며, 소중한 20대를 저소득으로 보내게 된다.

1군 등록으로 가는 좁은 문

육성선수가 1군 등록을 쟁취할 확률은 결코 높지 않다. 매년 많은 육성선수가 계약되지만, 1군으로 승격할 수 있는 것은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 일부 구단은 '양으로 승부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대량의 육성선수를 계약한 후 소수를 1군에 올린다. 이 방식은 구단에게는 비용 효율이 좋지만, 1군에 오르지 못한 대다수의 선수에게는 저연봉으로 수년을 보낸 끝에 방출 통보를 받는 결과가 된다. 육성 계약의 최장 기간은 3년이지만, 반복 재계약을 통해 실질적으로 장기간 육성 상태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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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개선을 향하여

육성선수 제도가 건전하게 기능하려면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하다. 첫째, 최저 보장 연봉의 인상이다. 240만 엔이라는 수준은 2005년 제도 도입 이래 동결되어 있으며,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감소한 셈이다. 둘째, 육성선수의 권리 보호 강화이다. 계약 기간 상한을 엄격히 운용하여 구단이 육성선수를 저렴한 노동력으로 장기간 보유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셋째, 육성선수에 대한 세컨드 커리어 지원 충실이다. 1군 등록에 이르지 못한 선수가 재적 중에 교육·연수 기회를 제공받아 야구 이외의 진로로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신 건강과 사회적 고립

육성선수는 '프로야구 선수'라는 직함을 갖고 있지만 1군 경기에 출전할 기회는 거의 없고, 팜에서의 연습과 2군전이 일상이다. 미디어에 보도되는 일도 없으며, 지배하 선수와의 대우 격차를 매일 체감하는 환경은 정신적 부담이 크다. 동세대 친구들이 사회인으로 커리어를 쌓는 가운데 자신만 불안정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초조함도 더해진다. 일부 구단은 멘탈 케어 전문 스태프를 배치하고 있으나, 육성선수까지 충분히 커버하는 사례는 적다. 고립되기 쉬운 환경에서 선수 간 커뮤니티 형성과 외부 상담 창구 정비가 중요한 과제다.

해외 마이너리그와의 비교

육성선수 제도의 문제점은 일본만의 것이 아니다. MLB 마이너리그도 저임금과 장시간 이동 문제로 오랫동안 비판받아 왔다. 2022년 MLB는 마이너리그 최저 연봉을 인상하여 시즌 중 주급을 기존의 약 2배로 올렸으며, 이는 선수노조와 의회의 압력이 만든 결과였다. 반면 NPB 육성선수는 선수회 가입 자격이 없어 단체교섭의 틀에서 배제되어 있다. 한국 KBO리그도 2군 선수 대우 문제가 있으나, 선수회가 전체 등록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구조가 다르다. 육성선수를 노동자로 정당하게 자리매김하고 교섭권을 부여하는 것이 제도 개선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드래프트 제도와의 구조적 모순

육성 드래프트는 지배하 드래프트 이후에 실시되며, 각 구단이 무제한으로 지명할 수 있다. 이 구조는 구단이 '저비용으로 대량의 후보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지배하 드래프트에서는 계약금과 최저 연봉 규정이 엄격하지만, 육성 드래프트 계약금 상한은 300만 엔으로 낮게 설정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지배하 지명을 받을 만한 실력의 선수가 구단의 비용 전략에 의해 육성 틀로 지명되는 사례도 지적된다. 선수의 교섭력이 극히 약한 구조는 프로야구 전체의 인재 확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교나 대학의 유망 선수가 육성 계약 대우를 알고 다른 진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어, 경기 인구 유지 관점에서도 재검토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