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수비 범위 (defensive range)는 야수가 타구를 잡아 처리할 수 있는 공간적인 넓이를 가리키며, 수비력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는 다른 야수라면 닿지 못할 타구까지 처리해 아웃으로 바꿔 놓아, 팀의 실점을 줄이는 데 크게 이바지한다. 수비 범위는 발 빠르기, 반응 속도, 타구 판단의 정확성, 수비 위치 선정의 능숙함 등 여러 요소의 종합적인 힘으로 결정된다. 단순히 발만 빨라서는 범위가 넓어지지 않으며, 타구의 방향과 속도를 순간적으로 판단해 가장 좋은 경로로 따라가는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전에는 수비 범위 평가가 주관적인 인상에 기대는 부분이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UZR (Ultimate Zone Rating)이나 DRS (Defensive Runs Saved) 같은 고도화된 수비 지표가 개발되어 수비 범위를 수치로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이 지표들은 각 구역으로 날아간 타구를 얼마나 아웃으로 처리했는지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리그 평균과 비교해 수비 기여도를 계산한다. NPB에서도 트래킹 데이터가 도입되면서 수비 범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흐름이 진전되고 있다. 수비 범위가 넓은 유격수나 중견수는 팀 수비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존재이며, 그 가치가 타격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