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가치 - 복수 포지션 소화 선수의 공헌도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정의와 NPB에서의 역할

유틸리티 플레이어란 내야와 외야를 넘나들며 3개 이상의 포지션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말한다. 2024년 기준 NPB의 1군 등록 인원이 29명으로 제한되는 상황에서, 한 명의 멀티 포지션 수비수는 벤치 편성의 유연성을 크게 높인다. MLB에서는 벤 조브리스트의 2016년 월드시리즈 MVP 활약이 유틸리티 플레이어에 대한 세계적 인식을 높였다. NPB에서는 DeNA의 야마토(마에다 야마토)가 유격수, 2루수, 3루수, 외야수를 소화하며 2018년 이적 후 팀 수비력 향상에 기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세이버메트릭스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의 보급으로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단순한 '편리한 선수'에서 수비 다재다능함을 정밀하게 정량화할 수 있는 전략적 로스터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NPB 유틸리티 스타의 계보

NPB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전통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히로시마의 다카하시 요시히코는 1979년 유격수로 33도루를 기록하면서 외야와 2루도 겸하며 레드 헬멧 왕조를 지탱했다. 1990년대 야쿠르트의 도바시 가쓰유키는 노무라 가쓰야 감독의 데이터 야구 하에 2루, 3루, 외야에서 연간 120경기 이상 출장했다. 주니치의 아라키 마사히로는 2루를 주전으로 유격과 외야도 소화하며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 하 2004~2011년 4차례 리그 우승에 공헌했다. 2010년대 한신의 야마토는 2017년 유격수로 리그 최고 UZR(궁극의 수비 범위 평가)을 기록하면서 다른 3개 포지션도 골드글러브급 수비로 소화했다. 이들 선수는 주전의 부상이나 부진 시 팀 전력 저하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핵심적 '보험' 역할을 해왔다.

데이터로 보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공헌

데이터 분석은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실질적 가치를 드러낸다. 2019년 NPB에서 3개 이상 포지션에 출장한 선수는 12구단 합계 약 40명이며, 그중 15명이 WAR 1.0 이상을 기록했다. 히로시마의 다나카 고스케는 주로 유격을 맡으면서 2루와 3루도 겸하여 2017년 타율 .290, 14홈런, OPS .789를 기록하며 3.2 WAR를 쌓았다. 롯데의 스즈키 다이치는 1루, 3루, 외야를 수비하며 2019년 타율 .288로 수위타자 경쟁에 가담했다. 경제적 가치도 주목할 만하다: 2023년 NPB 1군 선수 평균 연봉이 약 4400만 엔인 상황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 1명이 2명분의 역할을 수행하면 구단은 수천만 엔 규모의 인건비 효율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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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의 기용법과 향후 전망

2020년대 NPB에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기용법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데이터 분석 부서를 갖춘 구단이 늘면서 상대 타자 성향에 따라 경기마다 수비 위치를 바꾸는 '매치업형 기용'이 표준이 되었다. 2023년 한신 타이거스의 기나미 세이야는 유격을 주전으로 2루와 3루에도 돌아가며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유연한 기용에 부응해 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오릭스의 소 유마는 3루, 유격, 외야를 수비하며 2022년과 2023년 연패를 뒷받침했다. 향후 MLB에서 보급된 '슈퍼 유틸리티' 개념이 NPB에도 침투하여 내외야 전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는 선수의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육성 단계부터 복수 포지션 연습을 편입하는 구단이 늘고 있으며, 팜에서의 수비 위치 데이터를 활용한 육성 프로그램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제한된 등록 인원에서 최대 전력을 이끌어내는 열쇠로서 NPB의 전술 진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남을 것이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수비 지표와 평가 방법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수비력을 평가할 때는 단일 포지션 선수와는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출장 이닝이 여러 포지션에 분산되므로 UZR이나 DRS 같은 전통적 수비 지표의 통계적 신뢰도가 낮아진다. 안정적 평가를 위해서는 한 포지션에서 연간 600이닝 이상의 출장이 기준으로 제시되지만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포지션당 200~400이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구단 분석 부서는 각 포지션의 소규모 표본을 보완하는 독자적 평가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수비 범위뿐 아니라 경기 중 포지션 전환 시 적응력과 중계 플레이의 정확성도 중요한 평가 축이 된다.

MLB 와의 비교로 본 NPB 유틸리티의 독자성

NPB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MLB의 같은 유형 선수와는 다른 진화를 거쳐 왔다. MLB에서는 26인 로스터 제도 아래 벤치 인원이 4~5명에 불과해 6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하는 '슈퍼 유틸리티'가 중용된다. 2016년 월드시리즈 MVP Ben Zobrist는 커리어 동안 7개 포지션에 출장했다. 반면 NPB에서는 선발 투수의 중 6일 로테이션과 중간 계투의 세분화로 벤치 투수 비중이 높아 야수 백업은 실질 3~4명에 그친다. 이 제약이 내야와 외야를 겸할 수 있는 선수의 수요를 높이고 있다. 또한 NPB에는 고교·대학 시절 투수와 야수를 겸임한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아 수비 기초 기술이 다양하다는 독자적 배경도 존재한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연봉과 커리어 형성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커리어는 주전 정착과 백업 사이에서 오가는 경우가 많다. 특정 포지션에서 돌출된 성적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에 타이틀 경쟁이나 수상 대상이 되기 어렵고 연봉 협상에서 과소평가되기 쉽다. 그러나 FA 시장에서는 복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즉전력으로서 일정한 수요가 존재한다. NPB의 계약 갱신에서 출장 경기 수와 포지션 수를 곱한 독자적 평가 기준을 마련한 구단도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특정 포지션에 집중해 시장 가치를 높일지, 수비 범위를 넓혀 출장 기회를 확보할지라는 전략적 판단이 항상 요구된다. 은퇴 후에는 복수 포지션 경험을 살려 코치 취임의 폭이 넓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내야 수비 코치와 외야 수비 코치를 모두 역임한 사례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