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패전 처리 (mop-up duty)란 팀이 크게 뒤지고 있는 경기에서, 주력 중간계투나 마무리 투수의 소모를 막기 위해 등판하는 투수의 역할을 가리킨다. 승리 공식에 들어 있는 투수를 아껴 두고 다음 날 이후의 경기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인 기용이다. 패전 처리 투수에게 요구되는 것은 대량 실점이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도 담담하게 이닝을 소화하는 정신력과, 일정한 투구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크게 뒤진 경기라 해도 실점을 더 쌓으면 팀 사기에 영향이 가고 다음 날 이후의 경기에도 나쁜 영향을 남긴다. 패전 처리 투수가 안정된 투구를 보여 주면 팀은 마음을 다잡고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패전 처리는 화려한 역할이 아니어서 언론에 다루어지는 일도 드물다. 그러나 한 시즌 143경기를 치르는 동안 크게 벌어지는 경기는 반드시 나오고, 그 상황에서 던질 투수가 없으면 불펜 전체가 지쳐 버린다. 패전 처리를 확실하게 해내는 투수의 존재는 시즌 전체를 통한 불펜 운용의 안정에 없어서는 안 된다. 패전 처리에서 좋은 투구를 이어 가던 투수가 이윽고 승리 공식의 한 자리로 올라서는 경우도 있어, 이 역할은 경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무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