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스로의 기원과 황금기
언더스로 투구는 야구 초창기부터 존재했다. 19세기 미국에서는 하수 투구가 주류였다. NPB에서 이 투법을 정점으로 끌어올린 것은 야마다 히사시다. 야마다는 한큐 브레이브스에서 1969년부터 1988년까지 20년간 활약하며 284승 166패, 방어율 3.18이라는 압도적 성적을 남겼다. 3년 연속 MVP(1976-1978)를 수상했고 일본시리즈에서 11승을 기록했다. 그의 투구는 지면 가까이에서 떠오르는 듯한 궤적을 그려 타자에게 공이 아래에서 다가오는 착각을 일으켰다. 동시대의 아다치 미쓰히로(한큐)와 미나가와 무쓰오(난카이)도 언더스로로 활약하며 1970년대를 일본 언더스로 투구의 황금기로 만들었다.
와타나베 슌스케와 세계 무대에서의 증명
와타나베 슌스케는 2001년 지바 롯데 마린즈에 입단하여 지면에서 약 50cm라는 경이적으로 낮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투구했다. 일반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가 약 180cm인 것을 감안하면, 타자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공이 도달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와타나베는 롯데의 2005년 일본시리즈 우승에 공헌했고, 2006년 제1회 WBC에서 일본 대표로 2경기에 등판했다. 한국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국제 타자들이 언더스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통산 성적 60승 62패, 방어율 3.77로 승수에서는 야마다에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언더스로 투법의 유효성을 증명한 공적은 크다. 은퇴 후에는 독립리그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차세대 언더스로 투수 육성에 힘쓰고 있다.
감소의 구조적 요인
2020년대 NPB에서 언더스로 투수의 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2024 시즌 1군 등록 투수 중 순수한 언더스로 투수는 5명 미만이다. 이 감소의 배경에는 여러 구조적 요인이 있다. 첫째, 구속 중시의 육성 방침이 자리 잡으면서 소년 야구와 아마추어 단계에서 오버스로로의 전향을 권유받는 사례가 늘었다. 둘째, 언더스로 역학을 체계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코치가 극히 드물다. 2003년 야마다 히사시가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NPB 1군 코치 중 언더스로 경험자가 거의 부재한 시기도 있었다. 셋째, 데이터 분석의 발달로 언더스로 투수의 투구 패턴이 상세히 분석되어 대책을 세우기 쉬워진 면도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타자가 언더스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유효하다는 가치는 희소성이 높아질수록 더 커진다.
언더스로 투구의 미래
언더스로 투수는 희소성으로 인해 높은 전술적 가치를 지닌다. 타자가 오버스로 투수에 적응한 후 언더스로 투수가 등판하면, 시선 높이의 극적인 변화로 타이밍이 흐트러지기 쉽다. 마키타 가즈히사는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통산 57세이브를 기록한 후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여 MLB에 도전했다. MLB에서의 성적은 부진했으나, 이 도전은 언더스로 투구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현역 중에서는 다카하시 레이(소프트뱅크)가 2019년 신인왕을 수상하며 이 투법의 지속적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생체역학 연구에 따르면 언더스로 투법은 어깨 관절에 대한 부하가 오버스로의 약 60%로 억제되며, 이 낮은 부상 위험은 장기적 커리어 유지에 큰 이점이다. 언더스로 투수는 앞으로도 소수이지만 NPB에 존재하며, 상대 타선을 교란하는 독특한 능력으로 전술적 비장의 카드로 중용될 것이다.
언더스로 투수의 구종과 투구 메커니즘
언더스로 투수가 구사하는 구종은 오버스로와 물리적 거동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릴리스 포인트가 낮아 직구는 지면에서 떠오르는 듯한 궤적을 그리며, 타자의 체감 구속이 실측치를 상회한다. 싱커는 릴리스 시 손목을 안쪽으로 비틀어 급격히 가라앉으며 땅볼을 유도하는 무기가 된다. 슬라이더는 수평 방향 변화가 크고 일부 타자에게는 오버스로 슬라이더와 반대 방향으로 휘는 것처럼 느껴진다. 체인지업은 팔 스윙이 직구와 동일하면서 구속이 크게 떨어져 타이밍을 무너뜨리는 효과가 높다. 팔꿈치 부하는 오버스로에 비해 경감되지만 허리 부담이 커지는 경향이 있어 하체 강화가 투구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타자의 언더스로 공략법과 대책의 진화
언더스로 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타자 측도 대책을 발전시켜 왔다. 기본 방침은 낮은 공에 손을 대지 않고 떠오르는 궤적의 직구를 높은 곳에서 잡아내는 것이다. 스윙 궤도를 레벨에서 약간 다운으로 바꿔 공의 부상 궤적에 맞추는 타법이 유효하다고 여겨진다. 타격 머신을 지면 가까이 설치하여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재현하는 연습법도 여러 구단에서 도입되었다. 영상 분석에서는 릴리스 순간의 손목 각도로 구종을 판별하는 기법이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언더스로 투수와의 대전 기회 자체가 적기 때문에 타자가 실전에서 충분히 익숙해지기는 어렵다. 대책의 진화와 희소성의 가치는 표리일체 관계에 있으며, 언더스로 투수가 소수인 한 대책의 축적에는 한계가 있다.
NPB 역대 언더스로 투수의 계보와 계승
NPB 언더스로 투수의 계보는 세대마다 기술의 계승과 혁신이 겹쳐져 왔다. 아다치 미츠히로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한큐에서 활약하며 제구력을 무기로 통산 176승을 올렸다. 미나가와 무츠오는 난카이에서 통산 221승을 기록했으며 언더스로이면서도 높은 탈삼진율로 알려졌다. 야마다 히사시가 이 두 선배의 계보를 이으면서 독자적인 부상 직구로 정점에 섰다. 이후 세대에서는 다카쓰 신고가 거의 사이드암에 가까운 각도에서 싱커를 구사하여 통산 286세이브를 기록하며 수호신의 위치를 확립했다. 마키타 가즈히사는 릴리프로서 언더스로의 활로를 찾아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각 세대의 투수가 선배의 기술을 배우면서도 자신의 신체 특성에 맞는 투구를 추구해 온 것이 NPB의 언더스로 문화를 지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