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게임이라는 통계적 기적 - NPB 역사상 16번의 '확률 제로에 가까운 우연'을 해부하다

27명 연속 아웃의 확률을 계산하다

NPB의 평균 출루율은 대략 .320 전후로 추이하며, 이는 각 타석에서 타자가 출루할 확률이 약 32%임을 의미한다. 역으로 말하면 한 타석에서 타자를 아웃시킬 확률은 약 68%이다. 27명을 연속으로 아웃시킬 확률은 단순 계산으로 0.68의 27승, 약 0.015%에 불과하다. 대략 6,700경기에 1번꼴이다. NPB는 연간 약 860경기가 치러지므로, 단순 계산으로는 약 7.8년에 1번 퍼펙트 게임이 발생하는 셈이다. 실제로는 NPB 약 75년 역사에서 16회, 즉 약 4.7년에 1번 달성되어 계산상 기대치보다 다소 많다. 이 차이는 에이스급 투수가 컨디션이 좋은 날 등판하면 상대 출루율이 리그 평균보다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조건이 갖춰진 경기'에서는 확률이 급상승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퍼펙트 게임을 가로막는 세 가지 벽 - 안타, 볼넷, 실책

퍼펙트 게임이 무너지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안타, 볼넷, 그리고 아군의 실책이다. 이 중 투수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볼넷뿐이며, 안타와 실책에는 운의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BABIP(인플레이 타율)은 투수의 능력보다 운에 좌우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또한 NPB 평균 실책률로 계산하면 9이닝 동안 실책이 하나도 나오지 않을 확률은 약 85%로, 잠재적 퍼펙트 게임의 약 15%는 수비 실책만으로도 무산되는 셈이다.

시대별 분포 - 왜 퍼펙트 게임은 편중되는가

NPB의 16회 퍼펙트 게임의 시대별 분포를 보면 흥미로운 편중이 있다. 1950년대 4회, 1960년대 3회, 1970년대 2회, 1990년대 2회, 그리고 2022년 사사키 로키가 달성하기까지 28년간의 공백이 있었다. 초기 시대에 퍼펙트 게임이 많았던 이유는 당시 타격 수준이 현재보다 낮았고, 선발 투수가 완투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대적 배경이 있다. 1994년부터 2022년까지의 28년 공백기는 타격 기술 향상, 불펜 분업 전문화, 선발 투수를 6~7이닝에서 교체하는 추세와 맞물렸다. 완투 자체가 드문 시대에 퍼펙트 게임의 전제 조건인 '9이닝 완투'를 충족하는 것이 극도로 어려워진 것이다.

사사키 로키의 퍼펙트 게임 - 현대 야구의 이례적 사건

2022년 4월 10일, 지바 롯데 마린스의 사사키 로키가 오릭스 버팔로즈전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19탈삼진은 퍼펙트 게임에서의 NPB 신기록이며, 13자 연속 삼진도 기록했다. 사사키의 달성이 특이했던 것은 그 구조적 지배력에 있다. 27개의 아웃 중 19개가 삼진으로, 수비가 관여한 것은 단 8개뿐이었다. 수비 개입을 최소화함으로써 실책이나 불운한 안타의 위험을 구조적으로 제거한 것이다. 당시 20세로 NPB 역사상 최연소 퍼펙트 게임 달성자가 되었다.

'한 명만 더'의 잔혹함

퍼펙트 게임의 통계적 불가능성은 아슬아슬하게 놓친 수많은 투수들로부터도 뒷받침된다. 주니치 드래건즈의 야마이 다이스케는 2007년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8이닝까지 퍼펙트 게임을 이어갔지만,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이 9회에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로 교체했다. 야마이의 8이닝 퍼펙트는 약 0.04%의 확률 사건을 달성한 것이다. 나머지 3명을 잡을 성공 확률은 약 31%였다. 오치아이는 31%의 역사적 기회보다 마무리 투수의 확실성을 선택했다. 숫자상으로는 합리적인 판단이지만, 야구의 이야기로서는 영원히 논쟁이 계속될 결정이다.

퍼펙트 게임은 '재현 불가능한 예술'이다

NPB 역사상 퍼펙트 게임을 두 번 이상 달성한 투수는 없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이 사건의 본질적 성격을 반영한다. 퍼펙트 게임은 투구의 탁월함, 수비의 신뢰성, 상대의 부진, 구장 조건, 심판의 경향, 그리고 순수한 운이 모두 동시에 투수 편에 선 순간에만 성립하는 재현 불가능한 사건이다.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가진 사사키 로키조차 커리어에서 단 한 번만 달성했다. 퍼펙트 게임이 야구 최고의 개인 기록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 설계하거나 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7명의 타자, 27개의 아웃, 출루자 제로. 이 단순하면서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행위가 야구라는 스포츠의 무한한 매력을 상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