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 선발은 5이닝, 구원은 판단에 의해
선발투수가 승리투수가 되려면 최소 5이닝을 투구하고, 리드한 상태에서 강판되며, 그 리드가 끝까지 유지되어야 한다. 선발이 5이닝 전에 강판되면, 공식기록원이 가장 효과적인 구원투수에게 승리를 부여하는데, 이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주관적 판단이다. 5이닝 기준은 9이닝 경기의 과반을 투구한 것을 의미하지만, 이것이 실제 기여도를 정확히 반영하는지는 매우 의문스럽다.
10실점해도 승리투수가 된다
5이닝을 던지고 10실점한 선발투수라도 타선이 11점을 뽑고 불펜이 막아주면 승리투수가 된다. 반면, 4.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투수는 5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승리를 받지 못한다. 10실점 투수가 이기고, 무실점 투수는 이기지 못한다. 이 모순은 승리투수 지정의 근본적 결함을 드러낸다.
승수는 투수 능력을 측정하지 못한다
세이버메트릭스는 투수 승수를 개인 성적 지표로서 거의 무가치하다고 본다. 승리를 얻으려면 좋은 투구뿐 아니라 타선의 지원과 불펜의 리드 유지가 필요하다. 방어율 2.50인 투수가 강타 팀에서는 15승을 올릴 수 있지만, 빈타 팀에서는 같은 방어율로 8승에 그칠 수 있다. WAR과 FIP 같은 현대 지표가 투수 개인의 기여도를 훨씬 정확하게 분리해낸다.
NPB가 여전히 승수를 중시하는 이유
분석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NPB 문화는 여전히 승수를 중시한다. 최다승 타이틀은 여전히 권위 있으며, 연봉 협상에서도 승수가 크게 반영된다. 그 매력은 단순함에 있다. 이겼다 또는 졌다는 WAR 5.0이 갖지 못하는 이진적이고 직관적인 명쾌함이 있다. 투수가 오늘은 이기고 싶다고 말할 때, 그 욕구는 통계적이 아닌 감정적인 것이다. 승수는 분석적으로 불완전할 수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완전하다.
5이닝 규정의 역사적 배경
5이닝 요건은 완투가 표준이던 시대에 확립되었으며, 당시 5이닝은 최소한의 기준을 의미했다. 20세기 초에는 선발투수가 7이닝 전에 강판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오늘날 100구 제한과 선발 평균 투구 이닝이 5~6이닝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5이닝 규칙은 낮은 기준에서 경계선 기준으로 변했다. 이 규칙은 5이닝 투구가 부끄러울 정도로 짧다고 여겨지던 시대의 유물이다.
승리투수 제도는 폐지되어야 하는가?
세이버메트릭스의 보급과 함께 승리투수 지정 폐지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폐지는 여전히 비현실적이다. 통산 200승이나 시즌 20승 같은 커리어 이정표는 야구의 역사적 구조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사와무라상 선정 기준에도 승수가 포함된다. 승리투수 규칙의 모순은 완벽한 공정성이 아닌 역사적 관습 위에 세워진 기록 체계를 반영한다. 타점처럼 승수도 불완전한 통계이지만, 그럼에도 야구의 언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