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의 창설 경위와 대회 개요
프리미어 12는 2015년 WBSC가 창설한 새 국제 대회다. WBSC는 올림픽에서의 야구 종목 복귀를 목표로 했지만 좀처럼 실현되지 않는 가운데, 세계 규모의 야구 대회를 독자적으로 주최함으로써 경기의 국제적 존재감을 높이려 했다. 프리미어 12는 세계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고, 4년에 한 번의 주기로 개최된다. 제1회는 2015년, 제2회는 2019년, 제3회는 2024년에 개최됐다. WBC가 4년 주기(실제로는 부정기)로 진행되는 데 비해, 프리미어 12는 WBC와는 다른 시기에 개최됨으로써 선수와 구단이 국제 대회 준비를 짜기 쉬운 구조다. 출전국은 세계 랭킹 기준으로 선정되며, 상위 야구국이 거의 모두 참가한다.
WBC와의 차이 - 주최 단체와 운영의 대비
프리미어 12와 WBC는 표면적으로 비슷한 국제 대회로 보이지만 주최 단체가 다르다. WBC는 MLB와 MLB 선수회가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대회로 상업적 색채가 강하다. 한편 프리미어 12는 WBSC라는 경기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로, 스포츠로서의 국제 대회라는 성격이 강하다. 양자의 차이는 선수 선발 방침, 중계권 취급, 참가국 선정 기준 등에 나타난다. WBC는 MLB 선수의 참가를 전제로 한 구성이지만, 프리미어 12는 그 제약이 느슨해 각국의 젊은 선수가 활약할 기회도 많다. 일본에게는 양 대회에서 공통되는 선수 기용 방침을 취하면서도 각각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WBC가 '세계 1'을 다투는 플래그십 대회라면, 프리미어 12는 경기 자체의 보급과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대회로 자리매김된다.
사무라이 재팬의 전적과 의의
프리미어 12에서의 일본 대표 '사무라이 재팬'의 전적은 우수하다. 2015년 제1회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했지만, 2019년 제2회 대회에서는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 아래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24년 제3회 대회에서도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아래에서 연패를 이루어, 프리미어 12는 사무라이 재팬에게 중요한 타이틀 획득의 장이 되고 있다. 프리미어 12에서 얻은 국제 대회 경험은 그 후의 WBC를 향한 준비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경기 흐름, 대전국 전력 분석, 국제 대회 특유의 판정 기준 등 WBC에서 살아나는 경험이 프리미어 12에서 누적된다. 우승함으로써 선수와 감독의 자신감을 높이고, 미디어와 팬의 주목을 모음으로써 야구의 사회적 존재감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젊은 선수의 국제 경험의 장으로서
프리미어 12의 또 하나의 중요한 기능은 젊은 선수의 국제 경험의 장으로서의 역할이다. WBC는 MLB 선수와 NPB 선수의 혼성팀으로 싸우는 일이 많아 젊은 선수의 출장 기회는 한정된다. 한편 프리미어 12에서는 NPB 중심의 팀 편성이 이루어지므로 젊은 선수에게도 선발이나 계투 기회가 돌아온다. 이로써 미래 대표 후보가 되는 젊은 선수가 국제 대회의 분위기를 경험하고, 해외 강호국 선수와 대전함으로써 성장의 기회를 얻는다. 닛폰햄이나 소프트뱅크의 젊은 투수가 국제 대회에서 활약함으로써 그 후의 WBC 대표 입성으로의 길이 열리는 사례도 있다. 프리미어 12는 단순한 타이틀 전이 아니라 차세대 대표 육성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도 가지고 있다.
아시아 세력의 경쟁 - 일본·한국·대만의 삼국 다툼
프리미어 12에서는 아시아 야구의 3대 강국인 일본, 한국, 대만의 경쟁이 큰 볼거리다. 3국 모두 세계 랭킹 상위에 위치해, 매 대회 격렬한 경쟁을 펼친다. 일본 대 한국의 경기는 특히 관중 동원과 주목도가 높아 양국의 미디어가 크게 보도한다. 대만 대표도 홈에서의 대회에서는 강호를 상대로 호각의 싸움을 보이며 아시아 야구 수준의 높음을 세계에 보여준다. 프리미어 12를 통해 아시아 야구의 존재감은 세계를 향해 강하게 발신되고 있다. 3국의 경쟁은 단순히 경기 결과뿐 아니라 각국 야구 리그(NPB, KBO, CPBL)의 발전에도 영향을 주고, 선수의 국제 이적이나 트레이닝 방법의 교류로도 이어진다.
향후 전망 - WBC와의 역할 분담과 발전
프리미어 12는 향후에도 WBC와 병행해 개최될 전망이다. WBSC는 경기의 국제적 발전을 목표로, 프리미어 12를 경기 보급의 장으로, WBC를 상업적 기함 대회로, 각각의 역할 분담을 명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추측된다. NPB에게는 프리미어 12와 WBC 양쪽에서 결과를 내는 것이 국제적 프레전스 강화와 국내 야구 인기의 유지로 이어진다. 프리미어 12의 우승 경험은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팬의 대표팀에 대한 애착을 깊게 하는 효과가 있다. 향후 몇 년 안에 프리미어 12가 아시아 지역에서의 개최를 확대하면 지역적인 야구 열기의 고양도 기대할 수 있다. 프리미어 12는 새로운 국제 대회로 시작했지만, 이미 NPB와 사무라이 재팬의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