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등록 선수 자리의 변천 - 25인제에서 31인제로의 확대가 바꾼 기용 전술

창설기의 자유로운 편성 - 전전부터 전후에 걸쳐

1937년 NPB 창설기부터 전후에 걸쳐 등록 선수 자리는 현재처럼 엄격히 관리되지 않았다. 당시 팀 규모는 현대보다 작고 등록 선수 수도 30명 전후로 운영되는 구단이 많았다. 그러나 제도로서 명확한 상한이 마련된 것은 아니었고, 각 구단이 독자적으로 판단한 부분이 컸다. 전시 중에는 직업야구의 중단과 재개를 거치며 선수 수 자체가 크게 변동했다. 1950년 양리그 분립으로 구단 수가 늘어 선수의 절대 수가 부족한 시기도 있었다. 이 시대 등록 자리 논의는 전력 균형이라는 시각보다 단순히 선수를 어떻게 확보할지라는 과제에 직결돼 있었다. NPB 창설 후 한동안 등록 선수 자리는 현대처럼 제도적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었다.

25인제에서 28인제로의 변천

NPB는 시대를 거치며 출장 선수 등록 자리의 제도화를 진행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구조는 지배하 등록 70명 전후 중에서 출장 선수 등록(1군 등록)을 28명까지 인정하고, 그중 실제로 유니폼을 입고 벤치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25명(경기 출장 가능 벤치 자리)이라는 것이었다. 이 25인제는 벤치 기용의 제약으로 기능했다. 후보 선수, 대타, 구원 투수의 인원을 한정함으로써 각 구단이 편성 균형을 궁리할 필요가 있었다. 28명과 25명의 차이 3명은 출장 선수 등록은 됐지만 당일 벤치 들어가지 않는 선수를 의미하며, 컨디션 조정이나 이동을 위한 여유 자리로 기능했다. 이 제도는 약 30년에 걸쳐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9월의 확대 로스터 - 시즌 종반의 등록 자리 확대

NPB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즌 종료까지 출장 선수 등록 자리를 확대하는 제도가 있다. 이는 MLB의 '9월 로스터'와 유사한 구조로, 우승 다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각 구단이 전력을 두텁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있다. 확대 로스터에서는 등록 자리가 31명이나 32명으로 확장되는 시기가 있었고, 젊은 선수의 데뷔전이나 구원진의 운용 여지를 늘리기 위해 활용돼 왔다. 9월에 데뷔한 젊은 선수가 다음 해 주력 후보가 되는 패턴이 많아, 확대 로스터는 신인 발굴의 중요한 장면이기도 했다. 우승 다툼 종반의 용병술은 확대 로스터 활용 여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코로나가 바꾼 2020년 - 31인제의 출발점

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개막이 늦어지고 일정도 단축됐다. 이런 이례적 상황에서 NPB는 출장 선수 등록 자리를 일시적으로 확대했다. 감염자가 나왔을 때의 대응, 밀접 접촉자 격리, PCR 검사로 출장 가부 판단 등 종래의 25인 벤치 제도로는 대응이 어려운 사태가 빈발했다. 2020년 6월 개막 시 NPB는 출장 선수 등록 자리를 31명으로 확대했다. 이 대응은 처음에는 긴급 조치였지만 각 구단으로부터 항구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강했다. 31인제는 벤치 기용의 유연성을 크게 늘렸고, 특히 구원 투수 기용이 적극화됐다. 투수의 투구 수 관리가 엄격해지는 가운데 구원 7~8명을 안을 수 있는 체제는 불펜 운용에 여유를 줬다.

31인제의 정착과 기용 전술의 변화

코로나가 진정된 뒤에도 NPB는 31인제를 계속했다. 벤치 자리 확대는 여러 전술적 변화를 낳았다. 첫째, 구원 투수의 세분화가 진행됐다. 선발, 중간, 셋업, 마무리에 더해 원포인트 기용이나 추격조, 롱 릴리프 등 더 세밀한 역할 분담이 가능해졌다. 둘째, 대주자·수비 굳히기 전문 선수를 안을 여유가 생겼다. 이로써 벤치 요원의 전문화가 진행돼 발 스페셜리스트나 수비 스페셜리스트 같은 롤 선수의 가치가 높아졌다. 셋째, 젊은 선수의 벤치 진입 기회가 늘었다. 경험을 쌓게 할 목적으로 벤치에 넣기 쉬워져 세대 교체가 원활히 진행되는 환경이 갖춰졌다. 31인제는 NPB의 기용 전술을 질적으로 바꾸는 제도 개혁이 됐다.

MLB와의 비교 및 향후 논의

MLB는 26인제(시즌 중 통상 시)와 28인제(확장 시, 9월 등) 병용 체계로 운영된다. NPB의 31인제는 MLB보다 자리가 크며, 이것이 양 리그의 전술 스타일 차이를 만든다. MLB의 구원 투수는 경기마다 완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NPB에서는 31인제로 구원진을 두텁게 유지할 수 있어, 등판 간격을 적절히 두면서도 승리 계투를 분업하는 전술이 확립돼 있다. 향후 등록 자리를 더 확대해야 할지, 아니면 28인제로 되돌려야 할지의 논의는 계속된다. 31인제가 정착함으로써 벤치 요원의 연봉 부담이 증가한 측면도 있어, 구단 경영의 시각에서 확대 유지의 시비가 묻는다. NPB의 등록 선수 자리의 역사는 전력 균형, 비용 구조, 선수 기용 전술의 셋을 균형 잡는 제도 설계의 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