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역대 커미셔너의 무력함 - 구단주에게 거역할 수 없었던「허수아비」의 계보

커미셔너 제도의 이상과 현실

NPB의 커미셔너 제도는 MLB의 커미셔너 제도를 본떠 만들어졌다. MLB 커미셔너는「야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으며, 구단주에 대한 제재 권한도 갖고 있다. 반면 NPB의 커미셔너는 사실상 구단주 회의에 의해 임명되어, 구단주의 뜻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가 극히 어렵다. 커미셔너의 권한은 규정상 광범위하게 정의되어 있지만, 행사하려면 구단주의 합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독립적 판단의 여지가 제한적이다.

통일구 은폐 사건이 드러낸 커미셔너의 체질

2011년 도입된 통일구는 실제 반발계수가 공표된 사양과 달랐다. 2013년 이 사실이 밝혀졌을 때, 가토 료조 커미셔너는 처음에「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나중에 사전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커미셔너 본인이 사실을 은폐하고 발각 후에도 책임을 회피하려 한 태도는 커미셔너 제도의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흔들었다. 가토는 결국 사임했지만, 이 사건은「커미셔너는 야구의 수호자가 아니라 문제를 숨기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2004년 리그 재편 - 최대 위기에서의 부재

2004년, 긴테쓰 버팔로즈와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합병이 리그 재편 위기를 촉발했다. 단일 리그 전환을 주장하는 구단주와 2리그제 유지를 요구하는 선수회가 격렬히 대립하여 NPB 사상 최초의 파업으로 확대되었다. 이 최대 위기에서 네고로 야스치카 커미셔너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그의 대응은 일관되게 구단주 이익에 부합했으며, 선수나 팬을 대변하는 자세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라쿠텐의 신규 참여로 해결되었지만, 커미셔너의 리더십에 의한 해결은 아니었다.

개혁의 길 - 커미셔너의 독립성 확보

NPB의 거버넌스를 개선하려면 커미셔너의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선임 과정에 구단주 이외의 이해관계자(선수회, 팬 대표,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임기와 해임 조건을 명확히 하며, 커미셔너 사무국의 조사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MLB에서는 롭 맨프레드가 2014년 커미셔너에 취임한 이후 도핑 문제와 사인 훔치기 문제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NPB에도 구단주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야구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커미셔너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