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중국 진출 개요
NPB의 중국 시장 진출은 2000년대 초반 전 세계 야구 조직이 아시아에서의 성장 기회를 모색하면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았다. 2004년 MLB가 베이징 우커송 경기장에서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데빌레이스의 정규 시즌 경기를 개최하며 중국 야구의 상업적 잠재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NPB도 이에 동참하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2005년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시범 경기를 개최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의 참가는 중국 관중 사이에서 일본 야구에 대한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중국의 야구 인구는 약 40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축구와 농구에 비하면 여전히 비주류 스포츠로, NPB에게는 확립된 수익원이 아닌 개척해야 할 프런티어 시장이다.
유소년 육성과 풀뿌리 프로그램
NPB 중국 전략에서 가장 인내심이 필요하면서도 전략적으로 핵심적인 축은 유소년 육성이다. 2006년 NPB와 중국야구협회 (CBA)는 기술 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코치 파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 출신 투수 코치가 베이징체육대학에서 투구 역학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2010년대에는 매년 약 10명의 중국 선수가 NPB 2군 시설에서 훈련을 받게 되었다. 2012년에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독자적으로 우시에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8세에서 15세 사이의 어린이 약 200명을 대상으로 주말 클리닉을 운영했다. 이러한 풀뿌리 활동은 즉각적인 수익을 창출하지는 않지만, 10~20년의 시간 지평에서 중국 내 야구 팬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간주된다.
중계권과 디지털 전략
또 다른 핵심 축은 중계권 사업과 디지털 콘텐츠 유통이다. 2015년 NPB는 LeTV와 첫 중국 중계 계약을 체결하여 일본시리즈와 올스타전의 중국 시청자 대상 라이브 스트리밍을 실현했다. LeTV의 재정 붕괴 이후 2019년부터 텐센트 스포츠가 NPB의 공식 스트리밍 파트너가 되어 시즌당 약 200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2023 시즌 텐센트에서의 NPB 누적 시청 수는 약 3000만 회 재생에 달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또한 NPB는 2021년 빌리빌리에 공식 채널을 개설했으며, 오타니 쇼헤이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건당 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위챗과 웨이보의 공식 계정 운영까지 포함하여 NPB는 중국 디지털 생태계 내에 다중 플랫폼 입지를 구축했다.
향후 전망과 과제
꾸준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NPB의 중국 진출은 상당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 첫째, 중국프로야구리그 (CNBL)는 여전히 경쟁력의 깊이와 조직적 성숙도가 부족하여 NPB의 지원이 있더라도 현지에 프로 야구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둘째, 중일 관계의 정치적 변동이 스포츠 교류를 방해할 수 있다. 2012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예정되었던 친선 경기가 취소된 전례가 있다. 셋째, NPB는 2009년 우시와 난징에 상설 시설을 갖추고 연간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MLB 중국개발센터와 경쟁해야 한다. 차별화를 위해 NPB는 일본 특유의 정밀한 코칭 방법론과 지리적·문화적 근접성을 활용해야 한다. 앞으로 중국 대표팀은 차기 WBC를 향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으며, NPB 구단 로스터에 중국인 선수가 등장한다면 시장 개척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