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스트라이크 존 판정이란
ABS (Automated Ball-Strike System) 는 고정밀 추적 기술로 매 투구의 궤적을 실시간 측정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기계가 내리거나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MLB는 2019년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에서 모든 투구를 기계가 판정하는 '풀 ABS'를 처음 시험했고, 2022년 플로리다 스테이트리그에서 챌린지 방식을 도입했으며, 2023~2024년에는 트리플 A에서 두 방식을 나란히 검증했다. 팬과 선수의 지지가 뚜렷했던 챌린지 방식이 검증에서 살아남았고, 2025년 시범경기와 올스타전 테스트를 거쳐 2026년 시즌부터 메이저리그 정식 도입이 확정됐다. NPB는 2026년 8월 시점에서 ABS 도입을 결정하지 않았고 로드맵도 발표하지 않았으며, 2026년 5월 선수회가 리그에 도입을 요청한 단계다.
TrackMan과 Hawk-Eye의 작동 원리
ABS를 떠받치는 추적 기술은 레이더와 광학 카메라의 두 계열로 나뉜다. 도플러 레이더 방식인 TrackMan은 반사파로부터 구속·회전수·궤적을 산출하며, 2015년부터 2019년까지 MLB 데이터 플랫폼 Statcast의 핵심이었다. 2020년부터 Statcast는 Hawk-Eye 고속 카메라 시스템으로 전환해, 여러 대의 카메라 영상을 삼각측량으로 통합해 공의 궤적과 선수의 움직임을 재구성한다. 테니스와 크리켓의 판정 보조용으로 개발된 Hawk-Eye는 2026년 시작되는 MLB 챌린지 방식에서도 매 투구의 위치를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추적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메라 방식은 조명과 날씨 등 설치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야외 구장이 많은 리그에서는 구장별 보정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스트라이크 존의 정의와 기계 판정의 어려움
야구 규칙은 스트라이크 존을 타자의 어깨 윗부분과 유니폼 바지 윗부분의 중간점을 상한,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으로 하는 홈플레이트 위 공간으로 정의한다. 실제 운용에서는 타자의 신장과 타격 자세에 따라 존이 매 타석 달라지며, 이를 기계적으로 어떻게 정의할지가 ABS의 핵심 쟁점이다. MLB 챌린지 방식은 존의 폭을 홈플레이트와 같은 17인치 (약 43.2cm), 상단을 타자 신장의 53.5%, 하단을 27%로 하는 고정 비율로 정의했다. 인간 주심의 존은 일반적으로 더 둥글고 투수에게 다소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어, 그 차이 자체가 검증 대상이 되어 왔다. 투구 추적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들은 인간의 판정 정확도가 존 가장자리에서 떨어지고 볼카운트에 따라서도 경향이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계 판정은 이런 편향을 없애 주지만, 극단적으로 낮은 자세의 타자에게 신장 기준 정의가 자연스럽게 들어맞는지 등의 과제도 남아 있다.
각국 리그의 실험 현황
세계 최초로 1군 공식 경기에 ABS를 전면 도입한 리그는 한국 KBO로, 2024년 시즌부터 시행하고 있다. 판정 결과는 이어폰 음성으로 주심에게 전달되며 ABS 판정에 대한 항의는 허용되지 않는다. 도입 후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늘었다는 분석도 보도됐다. MLB는 2026년부터 챌린지 방식으로 도입한다. 2025년 시범경기 288경기 테스트에서는 경기당 평균 4.1회의 챌린지가 나왔고 처리 시간은 평균 13.8초, 판정이 뒤집힌 비율은 52.2%였다. NPB는 2026년 8월 시점에서 도입을 결정하지 않았으며, 2026년 5월 선수회가 도입을 요청했다. 해외 운용 데이터가 쌓여 가는 지금, NPB가 언제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가 향후 초점이다.
NPB 도입을 위한 기술적·제도적 과제
NPB가 ABS를 도입하려면 12개 구단 홈구장 전체에 통일 규격의 측정 환경을 갖춰야 하며, 설치와 유지·보수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비용은 공표된 바 없다). 기술 면에서는 지붕 없는 야외 구장의 날씨·일조 대응과 구장별 보정이 과제다. 제도 면에서는 심판원의 역할과 권한 재정의, 심판원 경력 경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 2026년 8월 시점에서 NPB가 시험 도입 방침이나 로드맵을 공식적으로 밝힌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 KBO와 MLB의 운용 데이터는 NPB가 도입 여부를 판단할 때 핵심 근거가 될 것이다.
향후 전망 - 인간과 기계의 하이브리드 운용
MLB는 2025년 공동경기위원회의 채택을 거쳐 2026년 시즌부터 ABS 챌린지 방식 도입을 정식 결정했다. 이 제도는 인간 주심의 판정을 기본으로 하되, 타자·포수·투수만이 판정 직후 모자나 헬멧에 손을 대는 방식으로 기계 판정을 요구할 수 있고, 챌린지는 팀당 경기당 2회이며 성공하면 권리가 유지된다. 모든 투구를 기계가 판정하는 풀 ABS 대신 이 절충안이 채택된 배경에는 마이너리그 검증에서 관중과 선수 다수가 챌린지 방식을 지지했다는 점이 있다. 완전한 기계 판정에는 경기 템포와 관전 경험이라는 쟁점도 있어, 인간과 기계의 하이브리드 운용이 현실적인 착지점으로 평가된다. NPB가 도입을 검토할 때도 판정 정확도 향상과 야구 문화의 전통을 어떻게 양립시킬지가 논의의 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