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의 이도류 - NPB 시절의 궤적

구리야마의 대담한 결단

2012년 드래프트에서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의 오타니 쇼헤이는 MLB 직행을 희망했다. 닛폰햄 파이터스가 1순위로 지명했고,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직접 설득에 나서 전례 없는 제안을 했다: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뛰라는 것이었다. 야구계는 회의적이었지만, 구리야마는 오타니의 재능을 하나의 역할에 한정하는 것은 야구계의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2013년 루키 시즌, 오타니는 투수로 3승, 타율 .238을 기록하며 첫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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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 이도류의 정점

오타니의 이도류 능력은 2016년에 정점에 달했다: 투수로 10승 4패 방어율 1.86, 타자로 타율 .322에 22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NPB 역사상 같은 시즌에 10승 이상과 20홈런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퍼시픽리그 MVP로 선정되었고,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165km/h를 기록하며 NPB 역대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부상과 MLB 이적 결심

2017년 발목 부상으로 출장이 제한되면서 이도류의 신체적 부담이 드러났다.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이적을 선언했다. 국제 보너스 풀 제한으로 계약금이 231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오타니는 금전적 조건보다 이도류를 지지해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선택했다.

NPB 시대의 유산

오타니의 NPB 통산 성적은 투수 42승 15패 방어율 2.52, 타자 타율 .286/48홈런/166타점으로, 단 5시즌 만에 프로 수준에서 이도류는 불가능하다는 통념을 산산이 부쉈다. 이후 MLB에서의 성공(2021년, 2023년 MVP)은 NPB 시절에 쌓은 토대 위에 세워진 것이다. 오타니와 구리야마는 비범한 재능을 하나의 역할에 가둘 필요가 없음을 증명하며 야구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이도류를 지탱한 닛폰햄의 운용 시스템

오타니의 이도류는 개인의 재능만이 아니라, 닛폰햄 구단이 구축한 독자적인 운용 시스템에 의해 뒷받침되었다. 구리야마 감독은 등판일 전후에 타자 출장을 제한하는 '중 6일 로테이션 + 등판 다음 날 휴식' 규칙을 적용하여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했다. 트레이너진은 투구와 타격이 각기 다른 근육군에 주는 부하를 분석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메뉴를 매일 조정했다. 구단은 오타니 전용 컨디셔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투구 수, 타석 수, 주루 거리, 수면 시간을 일원 관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조직적 지원 없이는 5년간 이도류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닛폰햄의 운용 노하우는 이후 LA 에인절스에도 공유되어, 오타니의 해외 도전을 측면에서 지원했다.

MLB 이도류와 NPB 시대의 비교

오타니는 2018년 에인절스에서 MLB 데뷔를 이루며 NPB에서 개척한 투타 이도류를 이어갔다. 그러나 MLB에서의 운용은 NPB 시대와 크게 달랐다. 아메리칸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덕분에 등판일에도 타순에 들어가는 '리얼 이도류'가 2021년부터 본격화되었다. NPB 시대에는 등판일 타석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반면, MLB에서는 선발 투수로 등판하면서 동시에 1번 타자로 타석에 서는 전례 없는 형태가 실현되었다. NPB 5년 통산 48홈런에 비해 MLB에서는 2021년 한 시즌에만 46홈런을 쳐, 타자로서의 스케일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한편 투수로서의 9이닝당 탈삼진율은 NPB 시절 10.35와 동등한 수준을 유지하여, 투구 능력이 이적 전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음을 수치로 보여준다. NPB 5년은 MLB 폭발을 준비한 숙성 기간으로 자리매김된다.

이도류가 후세에 미친 영향

오타니의 성공은 NPB와 MLB 양쪽에서 이도류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오타니 이전에도 일본 고교 야구에서 투수 겸 주력 타자는 드물지 않았지만, 프로 입단 후에는 예외 없이 투수 또는 야수에 전념시키는 것이 구계의 관례였다. 오타니의 5년이 증명한 것은, 적절한 운용 체제가 갖춰지면 프로 수준에서도 이도류가 지속 가능하다는 실증이었다. 2018년 이후 NPB 드래프트에서 '투타 겸용으로 기용하겠다'고 명언하는 구단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고교 및 대학 지도 현장에서도 재능 있는 선수의 가능성을 조기에 좁히는 것에 대한 반성이 확산되었다. MLB에서는 2022년에 '오타니 룰'이라 불리는 규칙 변경이 도입되어, 선발 투수가 강판 후에도 지명타자로 타석에 남을 수 있게 되었다. 한 선수가 야구의 규칙서 자체를 다시 쓴 사례로서, 오타니 쇼헤이의 NPB 시대는 야구 역사에 각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