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의 미래 - 오타니 쇼헤이 이후 NPB 투타 겸업의 가능성

오타니 쇼헤이가 증명한 것

오타니 쇼헤이는 NPB 5시즌 (2013-2017) 동안 투수로 42승, 타자로 48홈런을 기록하며 프로 야구에서 이도류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2016년에는 투수로 10승, 타자로 22홈런·타율 .322를 기록하며 NPB 사상 최초의 '10승·20홈런' 시즌을 달성했다. 닛폰햄 감독 구리야마 히데키 (당시) 는 오타니의 이도류 기용을 관철하며 야구계의 상식을 뒤집었다. 오타니의 MLB 이적 이후 NPB에서 산발적으로 이도류에 도전하는 선수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그에 필적하는 성공을 거둔 선수는 없다.

이도류의 제도적 장벽

NPB에서 이도류가 확산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제도적 장벽이다. 1군 등록 29명 내에서 투수와 야수 자리를 동시에 차지하는 이도류 선수는 로스터 편성상 '사치품'이다. 선발 등판일에는 야수로 출전할 수 없고, 야수 출전일에는 투구 조정이 제한된다. DH제를 채택한 퍼시픽리그에서는 투수의 타석 기회가 없어 이도류 실현이 더욱 어렵다. MLB는 2022년 '오타니 룰'을 도입해 선발 투수가 강판 후에도 DH로 타석에 계속 설 수 있게 했다. NPB에서도 유사한 규칙 정비가 이도류 보급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다.

육성 단계의 과제

이도류 선수 육성에는 근본적인 과제가 있다. 고교 야구에서는 투수 겸 타자가 드물지 않지만, 프로 입단 후에는 전문화가 요구되는 것이 통례다. 투구와 타격 기술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려면 거의 두 배의 훈련량과 신체 부담이 필요하며, 부상 위험 증가는 구단의 최대 우려 사항이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대에 젊은 선수의 이도류 육성을 시도했으나 투수 성장 우선 방침으로 전환했다. 히로시마의 야자키 타쿠야는 사회인 시절 투타 겸업으로 활약했지만 프로 입단 후 투수에 전념하고 있다. 이도류 육성에는 구단의 장기적 투자와 스포츠 의학 스태프의 충실한 지원이 불가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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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도류 선수는 나타날까?

오타니 쇼헤이급의 이도류 선수가 NPB에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제한적 형태의 이도류는 확대될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구원 투수가 대타로도 기용되는 '부분적 이도류'나, 투수가 타격 연습을 지속해 긴급 시 야수로 출전하는 '보험형 이도류'는 현실적인 선택지다. MLB에서는 마이클 로렌젠과 브렌던 맥케이가 제한적 이도류로 활약한 사례가 있다. NPB에도 기회는 존재한다. 센트럴리그에서는 투수가 타석에 서기 때문에 타격이 좋은 투수는 전술적 가치가 높다. 이도류의 정의를 넓히면 NPB에는 아직 미개척 잠재력이 남아 있다.

MLB 규칙 변경이 NPB에 미치는 영향

MLB는 2022년 '오타니 룰'을 도입하여 선발 투수가 강판 후에도 지명타자로 타석에 남을 수 있게 했다. 이 제도 변경은 이도류 선수의 리스크를 줄이고 투수 타격 능력 평가를 가속화했다. NPB가 유사한 규칙 개정에 나서면 이도류에 도전하는 선수가 늘어날 토양이 마련된다. 한편 NPB 센트럴리그는 DH제를 채택하지 않아 투수 타석 기회가 남아 있다. 이 구조적 차이가 센트럴리그 소속 타격력 있는 투수에게 제한적 이도류 기회를 부여한다. 퍼시픽리그는 DH제를 사용하므로 투수 타석에는 대타 기용이나 규칙 변경이 필요하며, 리그 간 이도류 실현 형태가 다르다.

신체 관리와 스포츠 과학의 진보

이도류 선수가 직면하는 최대 리스크는 부상이다. 투구 동작과 타격 동작은 서로 다른 근육군에 높은 부하를 가하므로, 양쪽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신체 관리가 필수적이다. NPB 각 구단은 2010년대 이후 트래킹 데이터와 생체역학 분석을 도입하여 투수의 어깨·팔꿈치 부하를 수치화할 수 있게 되었다. 투구 수 관리와 피로 시각화가 진전되면서 부상 예방 정밀도가 향상되었다. 그러나 투수와 타자를 겸임하는 선수에 대한 최적 부하 배분 모델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2023년 오른팔꿈치 재수술을 받은 것은 이도류가 신체에 가하는 부담의 크기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아마추어 야구와의 연결

일본 아마추어 야구, 특히 고교 야구에서는 투수가 팀의 주축 타자를 겸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고시엔 대회에서는 완투하면서 홈런을 치는 선수가 매년 화제가 된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대부분의 선수는 구단 방침에 따라 투수 또는 타자 한쪽에 전념하게 된다. 드래프트 제도상으로도 '투수 지명'과 '야수 지명'의 구분이 명확하며, 이도류를 전제로 한 드래프트 전략을 취하는 구단은 거의 없다. 닛폰햄이 2012년 오타니 쇼헤이를 이도류 전제로 1위 지명한 것은 예외적인 결단이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이도류 선택지를 남기는 제도 설계가 향후의 핵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