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기계
가네코 지히로(이후 가즈히로로 개명)는 2004년 도요타 자동차에서 오릭스에 입단했다. 150km/h의 구속을 낼 수 있었지만, 그의 결정적 무기는 최상급 제구력이었으며 이로 인해 '정밀기계'라는 별명을 얻었다. 커리어 BB/9 약 2.0은 효율 우선의 투구 철학을 반영하며, 구속으로 압도하기보다 예술적인 정밀함으로 스트라이크존 코너를 공략했다.
2014년 사와무라상 - 커리어의 정점
가네코의 2014시즌은 16승 5패, 방어율 1.98, 200이닝 이상 투구로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며 7개 선정 기준을 거의 모두 충족했다. 퍼시픽리그 투수로서 2.00 미만의 방어율은 탁월한 수치였으며, 오릭스를 리그 2위와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오릭스의 에이스로서의 15년
가네코의 커리어 통산 117승 96패, 방어율 3.34는 대부분 고전하는 구단에서 이룬 기록이다. 약체 팀에서도 꾸준히 두 자릿수 승리(2008년 17승, 2010년 15승)를 달성한 것은 강팀에 있었다면 훨씬 더 많은 승수를 기록했을 것임을 시사한다. 오릭스 팬들에게 그는 '암흑기의 희망'이었다.
말년과 유산
2019년 닛폰햄으로 이적한 후 부상과 기량 저하를 겪다가 2021년 은퇴했다. 가네코의 기교 우선 투구 스타일은 기교파 투수의 이상형을 대표하며, 야구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과소평가되는 능력인 제구력만으로도 엘리트급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가네코의 변화구와 배구의 다양성
가네코 지히로의 투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변화구의 다채로움이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커터, 포크볼 등 5종류 이상의 구종을 구사하며 타자에게 타이밍을 맞출 틈을 주지 않았다. 특히 체인지업은 직구와 거의 같은 팔 동작에서 15km/h 이상 느린 구속으로 가라앉아 헛스윙을 유도하는 결정구로 기능했다. 같은 구종에서도 여러 꺾임폭과 구속을 구분해 던져 타자의 데이터 대책을 무력화시켰다. 상대 타자들은 한 경기 100구 이상을 던져도 구종 편향이 적어 배구를 읽기가 극히 어려웠다고 증언했다. 이 다채로움과 정밀한 제구의 조합이 가네코 특유의 투구술 핵심이었다.
가네코와 동세대 투수와의 비교
가네코 지히로는 2004년 입단으로 다르빗슈 유(2005년), 다나카 마사히로(2007년) 등과 동세대에 해당한다. 다르빗슈와 다나카가 160km/h에 가까운 강속구와 압도적 탈삼진율로 주목받은 반면, 가네코는 구속에서 뒤지면서도 제구와 배구로 대등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2014년 방어율 1.98은 동세대에서도 최상위 수치이다. 다르빗슈와 다나카가 MLB로 건너간 뒤에도 가네코는 NPB에 남아 퍼시픽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던졌다. 통산 탈삼진 수에서는 강속구 투수에 미치지 못하지만 볼넷 비율의 낮음은 세대 최고 수준으로, 기교파로서 독자적 위치를 확립했다. 가네코의 존재는 구속만이 투수의 가치가 아님을 증명했다.
가네코가 남긴 기록과 오릭스에 대한 유산
가네코 지히로는 오릭스 구단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통산 117승은 오릭스 버팔로스 시대(2004년 이후) 구단 최다승에 필적하며,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시즌 중 6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완투 수도 많아 2014년에는 7완투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중책을 혼자 짊어졌다. 가네코 재적 중 오릭스는 A클래스 진입이 드물었지만, 가네코가 선발하는 경기에는 항상 승기가 있다고 팬들에게 인식되었다. 2019년 퇴단 후 야마모토 요시노부, 미야기 히로야 등 젊은 투수가 부상하며 2021년 이후 리그 연패를 달성했다. 가네코가 오랫동안 지탱한 투수진의 기반이 차세대 성장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