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구단 역사상 최초로 통산 지는 기록 - 한 번도 통산 지지 않은 구단은 한신뿐

76년간 유지한 통산 5할 이상이 무너지다

2026년 4월 8일, 지바 롯데 마린즈는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오릭스 버팔로즈에게 패하며 2026 시즌 성적 4승 7패로 떨어졌고, 통산 성적은 4,934승 4,935패 (408무)가 되었다. 전날인 4월 7일의 패배로 통산 성적은 정확히 5할 (4,934승 4,934패) 까지 줄어 있었고, 이날의 패배로 1950년 마이니치 오리온즈로 창단한 이래 처음으로 구단 통산 성적이 5할 아래로 떨어졌다. 2025 시즌 종료 시점의 여유는 4,930승 4,928패로 단 2승 차이였다.

한 번도 통산 지지 않은 구단은 한신뿐

롯데의 역사적 하락으로, 한신 타이거스는 소멸 구단을 포함한 NPB 전체 21개 구단 중 통산 성적이 한 번도 5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는 유일한 팀이 되었다. 요미우리조차 리그 창설기인 1936년에 잠시 통산 적자를 경험한 바 있다. 2025년 7월에는 양대 리그제 이후의 센트럴리그 통산 5000승에도 도달했고, 2025 시즌 종료 시점의 통산 성적은 5768승 5354패 354무 (저금 414) 였다. 90년 이상 단 한 번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관성을 보여준다.

한신의 저금은 이렇게 지켜졌다

한신의 통산 저금은 2025 시즌 종료 시점에 414로, 결코 수면에 닿을 듯한 숫자가 아니지만 그 추이는 평탄하지 않았다. 토대가 된 것은 1936년부터 1949년까지의 단일 리그 시대에 쌓은 730승 472패 33무 (저금 258) 라는 두꺼운 축적이다.

한신 타이거스의 통산 성적과 저금 (2025 시즌 종료 시점)
집계 범위통산 성적저금
전 기간 (1936-2025년)5768승 5354패 354무+414
양대 리그제 이후 (1950-2025년)5038승 4882패 321무+156
단일 리그 시대 (1936-1949년)730승 472패 33무+258

암흑기로 불리는 1987년부터 2002년에는 저금이 535에서 205까지 330이나 깎였지만, 전쟁 전부터 쌓아 온 이 완충 덕분에 수면 아래로는 가라앉지 않았다. 실제로 양대 리그제 이후 (1950년 이후) 의 성적만 떼어 보면 한신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연도 말 시점에 지는 기록이었고, 2025년 종료 시점에도 양대 리그제 부분의 저금은 156에 그친다. 2003년과 2005년 호시노·오카다 감독 체제의 리그 우승, 그리고 2023년 18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포함한 회복기가 깎인 저금을 414까지 되돌렸다.

통산 지는 기록은 끝이 아니다

롯데의 5할 아래 하락은 이정표이지 최종 판결이 아니다. 주니치 드래곤즈는 통산 적자를 안은 시기에도 2007년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히로시마 카프도 오랜 침체기에 쌓인 통산 적자 부담을 지면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센트럴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롯데에게 있어 2005년의 스윕과 2010년의 다크호스 우승은 모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1경기의 적자는 단 1승으로 지워진다.

롯데가 76년간 5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롯데가 76년간 통산 승월 기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긴 평범한 시기를 상쇄하는 주기적인 황금기 덕분이었다. 1950년 첫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초기 저축을 쌓았고 (마이니치 오리온즈로서의 첫해 성적은 81승 34패 5무), 이어 1974년 가네다 마사이치 감독 하의 우승으로 다시 상승했다. 통산 저금은 1978년과 1981년에 최다인 323에 달했다. 바비 밸런타인의 전설적인 2005년 일본시리즈 스윕과 2010년 3위에서의 기적적인 우승이 저축을 더욱 보충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또 다른 우승 없이 산발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에 그치면서 흑자는 점차 잠식되어 2025년 시즌 종료 시점에는 겨우 2승만이 적자와의 경계를 지키고 있었다.

센트럴리그의 구조적 불균형

리그별 통산 성적을 분석하면 센트럴리그의 구조적 불균형이 드러난다. 교류전을 제외한 리그 내 승패는 제로섬이므로, 요미우리가 쌓아 올린 거대한 흑자는 나머지 5개 팀이 그 적자를 떠안아야 함을 의미한다. 스왈로즈와 베이스타즈가 가장 무거운 역사적 부담을 지고 있으며, 이는 센트럴리그 내 수십 년간의 경쟁 불균형이 낳은 직접적 결과이다.

퍼시픽리그 6개 구단의 통산 승패 균형

퍼시픽리그의 통산 성적을 조감하면 센트럴리그만큼의 극단적 편중은 보이지 않는다. 긴 황금기를 가진 소프트뱅크 (전신 난카이·다이에이 포함) 와 세이부 (전신 니시테쓰·크라운 포함) 가 저금 측에 서고, 닛폰햄 (전신 도에이·닛타쿠 포함) 과 라쿠텐은 적자 측에 위치한다. 라쿠텐은 2004년 창단 후 첫 시즌인 2005년에 38승 97패 1무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대량의 빚을 쌓았다. 오릭스는 2004년 긴테쓰와 합병한 이후만 보면 거의 오분이지만, 한큐 황금기의 저금을 계승하고 있어 통산으로는 플러스 권역에 있다.

통산 승률은 구단 실력의 지표가 되는가

통산 승률과 통산 저금은 구단의 역사적 '격'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주 언급된다. 그러나 이 수치는 70년 이상의 축적이기에 최근 10년간의 전력이나 경영 상태를 거의 반영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히로시마는 2016-2018년 센트럴리그 3연패를 달성했지만,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오랜 침체기에 축적된 통산 빚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반대로 소프트뱅크는 2017-2020년 4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저금을 크게 늘렸다. 결국 통산 승률이란 '현재 실력'이 아니라 '역사의 길이와 황금기 유무'를 나타내는 수치에 불과하며 미래 성적과는 무관하다.

구단 합병과 통산 기록의 계승 문제

NPB에서 구단 합병이 이루어질 때 통산 기록의 계승은 일관된 규칙으로 처리되지 않았다. 2004년 오릭스와 긴테쓰의 합병에서 존속 구단인 오릭스는 긴테쓰의 통산 성적을 계승하지 않고, 구 한큐 시대부터의 기록만을 정통 계보로 취급하고 있다. 반면 다이요 웨일즈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그리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로의 전환은 구단주 변경 및 팀명 변경에 해당하여 통산 기록이 연속적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비대칭성으로 인해 '소멸 구단'의 통산 기록은 NPB 공식 데이터에서 사실상 분리된다. 긴테쓰 버팔로즈의 통산 성적은 독립된 항목으로 동결되어 오릭스의 통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구단 매매·명칭 변경·연고지 이전이 반복되는 NPB에서 '통산'의 정의 자체가 자의적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