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야구의 현황과 주요 강국
유럽에서 야구는 축구와 럭비에 비해 여전히 비주류 스포츠이지만, 참여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럽야구연맹은 40개 이상의 회원국을 보유하며 등록 선수 수는 약 12만 명에 달한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는 유럽의 양대 강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네덜란드는 2023년 WBC에서 4강에 진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로스터에는 퀴라소와 아루바 등 카리브해 지역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MLB 베테랑 유릭슨 프로파와 잰더 보가츠가 주축을 이뤘다. 이탈리아도 2023년 WBC에서 조별 라운드를 돌파했으며, MLB 레전드 마이크 피아자가 감독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독일, 스페인, 체코도 국제 대회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으며, 유럽 전체의 경쟁력은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향상되었다.
NPB와 유럽의 교류 역사
NPB와 유럽 야구의 교류는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96년 일본 대표팀이 네덜란드 하를렘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참가하면서 유럽 야구 관계자들과의 인맥이 형성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 NPB는 국제 공헌의 일환으로 유럽에 코치 파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일본의 전직 프로 선수와 코치들이 이탈리아, 독일, 체코를 방문하여 투구 기술과 수비 기본기를 지도했다. 2009년 WBC에서 네덜란드가 도미니카 공화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유럽 야구의 잠재력이 널리 알려졌다. NPB 역사상 가장 유명한 유럽 출신 선수는 퀴라소 출신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즈, 2011-2019)으로, 2013년 시즌 60홈런이라는 NPB 기록을 수립했다. 발렌틴의 성공은 유럽권 선수들이 NPB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WBC에서의 유럽 팀 약진과 과제
WBC는 유럽 야구에 있어 최고의 국제 무대이다. 이탈리아는 2013년 멕시코를 꺾었고, 네덜란드는 2017년 쿠바를 이겼으며, 유럽 팀들은 매 대회마다 더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23년 네덜란드는 A조 1위로 통과하여 8강을 거쳐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과제도 분명하다. 유럽 각국 대표팀은 MLB와 MiLB에서 뛰는 선수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대표팀 수준의 선수를 육성하는 시스템은 충분하지 않다. 네덜란드의 Hoofdklasse와 이탈리아의 세리에 A는 경기당 관중이 수백 명에 불과하며, 선수 대우도 NPB와 MLB에 크게 뒤처진다. 국내 리그의 상업적 기반 강화가 유럽 야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향후 전망과 NPB의 역할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야구가 확정되면서 유럽 각국은 출전 자격 획득을 위해 강화를 가속하고 있다. NPB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의 유대를 심화함으로써 야구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잠재적 방안으로는 NPB 구단과 유럽 팀 간 파트너십을 통한 선수 교류, 유럽 젊은 선수들의 스프링 캠프 초청, 트래킹 데이터를 활용한 원격 기술 지도 등이 있다. 2024년 사무라이 재팬은 유럽 투어를 검토했으며, 실현된다면 유럽 전역에서 야구 인지도를 크게 높일 것이다. MLB가 적극적으로 유럽 시장을 개척하는 가운데, NPB가 독자적인 국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일본 야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 유럽 야구와의 교류는 NPB 국제화의 다음 프론티어를 대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