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 시절 - 내야진의 중심으로 자란 장거리포
아사무라 히데토는 세이부에 2009년 고졸 드래프트 3순위로 입단했다. 입단 당시에는 후보 선수였지만 점차 주전 자리를 잡아, 2013년에는 자신의 첫 시즌 규정 타석을 기록했다. 세이부의 내야진은 당시 나카지마 히로유키, 가타오카 하루유키, 구리야마 다쿠미가 중심을 이뤘고, 그 안에서 아사무라는 2루수로 자리 잡았다. 타격 면에서는 2루수로서는 이례적인 파워를 보였고,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장거리포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세이부 시절 아사무라는 리그 MVP급 활약을 보인 해도 있었으며, 특히 2013년에는 타율 .317, 홈런 27개, 타점 110이라는 3박자가 갖춰진 성적을 남겼다. 홈런왕 타이틀도 2018시즌에 획득해 장거리포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FA 이적 - 라쿠텐으로의 결단
2018시즌 종료 후 아사무라는 FA권을 행사해 라쿠텐 이글스 이적을 결단했다. 세이부의 잔류 제안을 거절하고 새 무대를 택한 이유에 대해 본인은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이적은 세이부 팬에게 충격이었다. 자생 장거리포를 잃는 것은 팀의 전력에 직결되는 타격을 잃는 것을 의미했다. 한편 라쿠텐은 아사무라 영입으로 타선의 중심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FA 이적은 선수에게 인생 최대의 결단 중 하나이며, 아사무라의 경우 연봉 상승뿐 아니라 도호쿠라는 새 지역에서 뛴다는 도전의 측면도 컸다. FA 이적이 선수의 커리어에 미치는 영향은 이적 직후 몇 년간의 성적으로 평가된다. 아사무라의 경우 이적 후에도 타격 성적은 유지되어 이적이 성공 사례가 됐다.
라쿠텐에서의 활약 - 이적 후에도 식지 않는 배트
라쿠텐 이적 후 아사무라는 첫해인 2019년부터 33홈런을 쳐 새 무대에서도 장거리포로서의 존재감을 보였다. 2020시즌에는 홈런왕 타이틀을 다시 획득해 양 리그에서 홈런왕에 빛난 드문 선수가 됐다. 라쿠텐에서 아사무라는 타선의 중심으로 기능할 뿐 아니라 젊은 선수의 본보기 역할도 한다. 이적 후 타격 성적을 세이부 시절과 비교하면 홈런 수는 안정적으로 25개 전후를 유지하고 있어 노화에 따른 쇠퇴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적이 선수로서의 자극이 되어 새로운 동기를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있다. FA 이적이 반드시 선수의 퍼포먼스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적을 통해 새로운 정점에 도달할 수 있는 사례로 아사무라는 주목된다.
2루수 포지션에서의 장거리 타격의 의미
NPB에서 2루수는 전통적으로 수비력과 배트 컨트롤, 주루 능력을 중시하는 포지션이었다. 도루나 진루타에 기여하는 선수가 2루수의 주류였고, 장거리포는 드문 존재였다. 아사무라 히데토의 존재는 이 통념을 뒤집는 것이었다. 2루수로서 3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는 NPB의 역사를 봐도 한정돼 있다. 야마다 데쓰토, 이구치 다다히토, 가타오카 야스유키, 다쓰나미 가즈요시 등 명선수들도 2루수로 활약했지만 홈런 수에서는 아사무라가 두드러진다. 2루수의 장거리 타격은 팀 편성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타순의 중심을 2루수가 맡을 수 있다면 외야수나 지명타자를 중심에서 빼고 수비력 있는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 이는 타선 편성의 유연성을 높이고 팀 전체 전력 균형을 향상시킨다.
수비와의 균형 - 타격을 살리면서 수비도 유지
아사무라 히데토는 2루수로서 수비 평가도 결코 낮지 않다. 장거리포라는 이미지가 앞서지만, 실제로는 수비 기회 처리도 평균 이상을 해왔다. 2루수의 수비 지표 UZR이나 RngR로 보면 아사무라는 해마다 양수와 음수를 오가지만, 극단적인 마이너스 평가를 받는 일은 드물다. 수비 기회의 처리, 2루 베이스 커버, 더블플레이의 중계, 이것들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타격에서도 결과를 낸다. 이것이 아사무라의 선수로서의 완성도의 높음이다. '타격도 수비도 가능한 2루수'라는 존재는 각 구단이 늘 찾지만 좀처럼 손에 넣을 수 없는 귀중한 인재다. 아사무라는 세이부 시절부터 라쿠텐 시절까지 이 이상형을 계속 체현해 왔다.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따낸 배경에는 타격과 수비의 양립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후계자 육성과 차세대 2루수에 대한 영향
아사무라 히데토의 존재는 젊은 2루수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다. '2루수도 장거리 타격을 할 수 있다'는 전례는 젊은 선수의 타격 육성 방침에 영향을 준다.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중거리 타자로 육성되는 2루수 후보가 많지만, 아사무라 같은 장거리포를 목표로 하는 선수도 늘고 있다. NPB 각 구단의 스카우트진도 2루수로서 잠재력 있는 파워 히터를 발굴하는 시각을 강화하고 있다. 아사무라가 은퇴한 뒤 포스트 아사무라로 누가 부상할지는 NPB의 타선 구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주제다. 야마다 데쓰토가 트리플 스리급의 타격을 계속 보여주고 있지만, 아사무라 같은 단순 장거리포와는 타격 스타일이 다르다. 장거리포 2루수라는 드문 계보를 차세대 선수가 어떻게 계승할지. 아사무라 히데토의 현역 기간은 그 답을 찾는 귀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