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 건설과 공적 자금 - 세금 투입의 시비

공적 자금에 의한 구장 건설의 역사

일본의 프로야구 구장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건설비를 부담하는 공설 구장으로 정비되어 왔다. 1988년에 개장한 도쿄돔은 민간 자금으로 건설된 예외적인 사례이지만, 후쿠오카돔 (현 후쿠오카 페이페이돔), 오사카돔 (현 교세라돔 오사카), 나고야돔 (현 반테린돔 나고야) 등 1990년대에 잇따라 건설된 돔 구장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나 제3섹터가 건설 주체였다. 이들 구장 건설에는 수백억 엔 규모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었고, 그 재정 부담은 지금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경제 파급 효과의 검증

구장 건설을 추진하는 측은 프로야구 경기 개최로 생기는 경제 파급 효과를 근거로 삼아 공적 자금 투입을 정당화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중의 소비 지출, 고용 창출, 지역 브랜드 향상 등이 기대되는 효과로 꼽힌다. 그러나 실제 경제 파급 효과가 당초 시산을 크게 밑도는 사례가 많다. 오사카돔은 총공사비가 약 696억 엔이었는데 운영 회사가 경영 파탄에 몰렸다. 또한 구장 주변 상업 시설에 대한 파급 효과도 제한적이며, 경기가 없는 날의 가동률이 낮아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스포츠 시설에 대한 공적 투자의 비용 대비 효과에 회의적인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23년에 개장한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는 닛폰햄 측이 약 600억 엔의 민간 자금으로 건설한 드문 사례다. 공적 자금에 의존하지 않는 구장 건설은 구단의 높은 경영 능력을 보여주는 한편, 모든 구단이 같은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민간 주도의 볼파크 구상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공적 자금에 의존하지 않는 민간 주도의 구장 건설이 주목을 모으고 있다. 2023년에 개장한 홋카이도 볼파크 F 빌리지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는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가 민간 자금을 중심으로 건설한 사례로서 획기적이다. 구장 단독이 아니라 상업 시설, 숙박 시설, 주택을 포함한 복합 개발을 통해 경기가 없는 날의 수익원을 확보하는 설계가 되어 있다. 이 "볼파크 구상"은 구장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연간 내내 집객을 실현하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공적 자금 투입의 향후 논점

구장 건설에 대한 공적 자금 투입을 둘러싼 논의는 단순한 재정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프로 스포츠가 공공재인가, 아니면 민간 기업의 영리 사업인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이 존재한다. 구단의 모회사가 대기업인 경우, 왜 세금으로 구장을 건설해야 하느냐는 비판은 뿌리가 깊다. 한편으로 프로야구가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에서 하는 역할을 중시해 일정한 공적 지원은 정당화된다는 입장도 있다. 앞으로는 에스콘 필드와 같은 민간 주도 모델의 성패가 공적 자금 투입의 시비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구장 건설에 공적 자금을 투입할지 여부는 지역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와 주민 부담의 균형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주민 부담의 불투명성과 정보 공개 과제

구장 건설에 대한 공적 자금 투입에서는 주민 1인당 실질 부담액이 명시되지 않은 채 사업이 진행되는 사례가 많다. 건설비 본체에 더해 용지 취득비, 주변 인프라 정비비, 유지 관리비, 장래의 대규모 수선 적립금 등이 별도 회계로 처리되어 총비용의 전체 모습을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어 있다. 기채 (지방채 발행)를 통한 자금 조달은 상환이 수십 년에 걸치기 때문에, 승인 당시의 의회나 주민이 부담의 전모를 인식하기 어렵다.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비로소 유지 관리비의 실태가 드러나는 사례도 있어,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사업으로서의 투명성 확보가 지속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노후 구장의 개보수비와 자치단체의 재정 압박

1990년대에 건설된 돔 구장들은 건설로부터 30년 이상이 지나 대규모 수선 시기를 맞고 있다. 지붕 막의 교체, 공조 설비 갱신, 내진 보강, 무장애 대응 등 개보수 비용은 건설비의 수십 퍼센트에 이르는 규모가 된다. 건설 당초에 수선 적립금이 충분히 설정되지 않은 구장에서는 개보수비의 대부분을 추가 공적 자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 자치단체로서는 신규 건설 당시의 기채를 아직 상환하는 중인데 개보수비까지 겹치기 때문에 재정에 대한 이중 압박이 문제가 된다. 구장을 사용하는 구단이 개보수비를 일부 부담하는 계약을 맺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지만, 부담 비율을 둘러싼 교섭은 쉽지 않다.

지방 도시의 구장 유치와 정치 역학

지방 도시에게 프로야구의 홈구장을 유치하는 일은 지역 활성화의 상징으로서 강한 정치적 흡인력을 가진다. 지자체장 선거에서 구장 건설이 공약으로 내걸리고 찬반이 쟁점이 되는 사례는 각지에서 볼 수 있다. 구장 유치는 지역에 관광객과 고용을 가져온다고 기대되는 한편, 건설비와 유지비의 장기적인 주민 부담이 쟁점이 된다. 구단 측은 자치단체 간의 유치 경쟁을 이용해 더 유리한 조건 (건설비의 공적 자금 부담, 고정자산세 감면, 우선 사용권 등)을 끌어내는 교섭력을 가진다. 결과적으로 재정 규모가 작은 자치단체일수록 구단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과대한 부담을 지게 될 위험이 있어, 유치의 성패뿐 아니라 그 계약 조건의 타당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주요 구장의 건설비 비교

주요 돔 구장의 건설비 (총공사비)를 개략적인 수치로 나열하면 규모와 개장 시기에 따른 차이가 보인다. 모두 공표치에 근거한 개산이다.

구장개장 연도사업비 (개략)
도쿄돔1988년약 350억 엔
후쿠오카돔 (현 후쿠오카 페이페이돔)1993년약 760억 엔
나고야돔 (현 반테린돔 나고야)1997년약 405억 엔
오사카돔 (현 교세라돔 오사카)1997년약 696억 엔
세이부 라이온스 구장 (현 베루나돔)1979년 (1999년에 돔화)개장 당시의 일련의 공사로 약 50억 엔 규모. 돔화 공사비의 정리된 공표치는 찾아볼 수 없다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2023년약 600억 엔

도쿄돔이 비교적 저렴하게 마무리된 한편, 후쿠오카돔은 개폐식 지붕을 갖췄고 오사카돔은 주변 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개발이어서 두 곳 모두 700억 엔 전후에 이르렀다. 에스콘 필드는 민간 자금으로 건설되었다는 점에서 공적 자금을 투입한 기존 돔들과 성격이 다르다. 베루나돔은 옥외 구장으로 개장한 뒤에 지붕을 씌운 특이한 경위를 지녀 신축 돔과는 비용 구조가 다른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