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타디움 구상 - IoT가 바꾸는 관전 경험

스마트 스타디움 구상 개요

스마트 스타디움 구상이란 IoT 센서, 고속 통신,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장 전체에 통합하여 팬의 관전 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시도를 말한다. NPB 구단들은 2020년대 초부터 이러한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2023년 개장한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의 새 홈구장 ES CON Field HOKKAIDO는 총 공사비 약 600억 엔을 투입하여 약 3,000개의 BLE 비콘과 Wi-Fi 6 액세스 포인트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팬의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좌석 안내, 실시간 혼잡도 표시, 모바일 음식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PayPay 돔에서는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019년 안면인식 입장 게이트를 도입하여 통과 시간을 약 15초에서 1초 미만으로 단축했다. 이러한 선구적 사례들은 구장을 단순한 경기장에서 몰입형 기술 체험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구장 기술의 역사적 변천

NPB 의 구장 기술은 뚜렷한 단계를 거쳐 발전해 왔다. 1978 년 고라쿠엔 구장이 일본 최초의 대형 영상 장치를 설치했다. 1988 년에는 도쿄 돔이 일본 최초의 전천후 돔 구장으로 개장했다. 1990 년대에는 후쿠오카 돔 (현 PayPay 돔) 이 당시 기록적인 건설비 약 760 억 엔을 들여 개폐식 지붕을 도입했다. 2000 년대에는 삿포로 돔이 야구와 축구 겸용을 가능케 하는 호버링 스테이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0 년대 후반부터 라쿠텐 모바일 파크 미야기가 무현금 결제를 전면 도입하여 장내 현금 거래를 크게 줄였다. 이러한 축적이 2020 년대 스마트 스타디움 구상의 토대가 되었으며, 각 세대의 구장은 새로운 혁신을 흡수하며 팬의 기대치를 높여 왔다.

2024 년 기준 도입 현황과 과제

2024 년 기준으로 NPB 12 개 구단 중 8 개 구단이 어떤 형태로든 스마트 스타디움 계획을 발표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AR 안경 대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여 팬들이 실시간 스윙 속도와 투구 회전수를 오버레이로 볼 수 있게 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도쿄 돔 리뉴얼 시 약 20,000 석에 개인 모니터를 설치하여 다각도 카메라 전환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과제도 적지 않다. 고속 통신 인프라 정비에는 구장 1 곳당 수십억 엔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여, 지방 구장을 홈으로 하는 구단에는 재정 부담이 크다. 개인 정보 수집에 따른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와 고령 팬층이 디지털 서비스에 적응하기 어려운 디지털 격차 우려도 지적된다. 기술 도입과 사용자 경험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각 구단의 공통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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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

스마트 스타디움의 다음 단계는 5G 통신과 AI를 결합한 개인 맞춤형 관전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방문객의 구매 이력과 응원 스타일에 기반하여 좌석별로 최적화된 정보와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지고 있다. MLB에서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T-Mobile Park가 2023년 AWS와 제휴하여 장내 혼잡 예측 AI를 본격 가동했다. 라쿠텐 그룹과 소프트뱅크 그룹 등 IT 기업을 모회사로 둔 NPB 구단들이 유사한 도입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 기반 가상 관전과 햅틱 피드백 장치를 통한 현장감 재현 등 직접 방문할 수 없는 팬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입장객 증가가 둔화되는 가운데, 기술을 활용한 1인당 소비 증대와 새로운 팬층 확보가 NPB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열쇠가 될 것이다.

환경 부하 저감과 구장 운영의 지속가능성

스마트 스타디움 논의는 관전 경험 향상에 치우치기 쉽지만, 환경 부하 저감 또한 중요한 축이다. 조명의 LED 전환이나 센서를 이용한 공조 최적 제어는 기존 대비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일 가능성이 있다. ES CON 필드 HOKKAIDO 는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장내 사용 전력의 일부를 자가 발전으로 충당하는 설계를 채택했다. 또한 방문객 동선 데이터를 분석하여 쓰레기통 배치나 청소 타이밍을 최적화하는 시도는 인건비 절감과 장내 미화를 동시에 달성한다. 수자원 관리에서도 빗물 재이용 시스템이나 화장실 사용 현황 센서를 통한 절수가 구현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지속가능성 투자는 단기 수익에 직결되지 않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주목받는 시대에 구단의 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한다.

데이터 활용과 팬 참여의 심화

스마트 스타디움이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는 경기 당일 운영뿐 아니라 장기적인 팬 참여 전략의 토대가 된다. 좌석별 체류 시간, 매점 구매 패턴, 장내 이동 경로 등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면 개별 팬의 취향을 파악하여 시즌 티켓 갱신율 향상이나 굿즈 수요 예측에 활용할 수 있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앱 포인트 프로그램과 방문 데이터를 연계하여 방문 빈도에 따른 단계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데이터 독점이 구단 간 격차 확대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IT 기반을 자체 구축할 자본력을 가진 구단과 그렇지 못한 구단 사이에 팬 분석 정밀도의 차이가 생기면, 전력 외 경쟁력 격차라는 구조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재해 시 대피 거점으로서의 구장 기능

스마트 스타디움의 기술 기반은 평시 관전 경험뿐만 아니라 재해 시 대피 거점으로서의 활용도 기대되고 있다. 대규모 수용력, 자가 발전 설비, 고속 통신 인프라를 갖춘 구장은 지진이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 발생 시 지역 주민의 임시 대피소로 기능할 수 있다. ES CON 필드 HOKKAIDO 는 기타히로시마시와의 협정에 따라 재해 시 구장을 개방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장내 BLE 비콘은 대피 유도 시스템으로 전용할 수 있으며, 디지털 사이니지는 긴급 정보 배포 수단이 된다. 음식 시설이나 화장실의 충실도도 대피소로서의 기능을 높이는 요소이다. 이러한 다목적 활용 관점은 공공성을 근거로 한 자치단체 보조금 확보나 세제 우대의 정당화로도 이어진다. 구장이 지역 사회의 인프라로서의 측면을 갖게 되면, 건설·유지 비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얻기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