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공개 제도의 시비 - 선수의 프라이버시와 팬의 알 권리

NPB 연봉 공개의 현황

NPB에서는 계약 갱신 후 구단이 추정 연봉을 언론에 공표하는 관행이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추정’이며, 선수 본인이나 구단이 정확한 금액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 2023년 오프시즌 계약 갱신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 투수(당시 오릭스)의 추정 연봉 6억 5000만 엔이 큰 화제가 되었으나, 실제 계약 내용에는 인센티브 조건과 복수년 총액 보장이 포함되어 있어 보도되는 단년 추정액만으로는 전체상을 파악할 수 없다. 반면 MLB에서는 선수의 연봉이 노사 협약에 따라 완전 공개되어 있으며, Spotrac이나 Baseball Reference 등의 사이트에서 계약 상세까지 열람 가능하다. NPB의 ‘추정 공개’와 MLB의 ‘완전 공개’ 사이에는 큰 정보 격차가 존재한다.

공개 찬성파의 논거

연봉 완전 공개를 지지하는 입장은 주로 3가지 논거를 제시한다. 첫째는 팬의 알 권리이다. 프로야구는 공공성이 높은 흥행이며, 선수의 보수 수준은 팬의 관심 사항으로서 정당한 정보 공개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둘째는 연봉 투명화가 선수 간 공정한 경쟁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동등한 성적을 거둔 선수가 현저히 다른 보수를 받고 있을 경우, 그 불균형이 가시화됨으로써 시정 압력이 작용한다. 실제로 2019년 히로시마의 마루 요시히로 선수가 요미우리로 FA 이적했을 때, 추정 연봉 차이(히로시마 잔류 제시 2억 5000만 엔 vs 요미우리 4억 5000만 엔)가 보도되어 구단 간 자금력 격차가 논의의 초점이 되었다. 셋째는 구단 경영의 건전성을 외부에서 감시하는 기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공개 반대파의 논거

반대파는 선수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대 쟁점으로 삼는다. 연봉이 공개됨으로써 선수가 사생활에서 부당한 대우(과도한 기부 요청, 사기 피해 등)를 받을 위험이 지적되고 있다. 2018년에는 어느 구단의 주전 선수가 연봉 보도 후 투자 사기의 표적이 된 사례가 보도되었다. 또한 선수회는 ‘연봉이 독자적으로 퍼져나가면서 성적 부진 시 팬이나 미디어로부터 과도한 비판을 받는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구단 측에도 반대 의견이 있어, 연봉 완전 공개는 다른 구단과의 선수 획득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자금력이 제한된 지방 구단에게는 주전 선수의 연봉이 공개되면 FA 시장에서의 이적 위험이 높아진다는 실무적 우려가 있다.

향후 제도 설계의 방향성

NPB 선수회의 모리 다다히토 사무국장은 2024년 기자회견에서 완전 비공개냐 완전 공개냐의 양자택일이 아닌, 선수의 동의에 기반한 단계적 정보 공개가 현실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구체적 방안으로 연봉 범위(예: 1억 엔대, 2억 엔대)만 공표하고 상세 금액은 비공개로 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MLB에서는 2002년 노사 협약 개정으로 연봉 완전 공개가 제도화되었는데, 그 배경에는 연봉 조정(샐러리 아비트레이션) 제도와의 연동이 있었다. NPB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려면 FA 제도와 계약 갱신 구조 전체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어쩌든 디지털 시대에 정보의 완전한 비공개는 어렵우며, 구계로서 통일적인 규칙을 정비할 시기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