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연봉의 여명기
1936년 일본 프로야구 리그 창설 당시 선수들의 수입은 일반 노동자와 중간 상인 사이 수준이었다. 전전 거인군 선수들의 월급은 약 150엔으로 은행원 수준이었다. 전후 야구 인기 폭발과 함께 연봉이 점차 상승했지만 1970년대까지도 MLB 수준에는 한참 못 미쳤다. 거인군 전성기의 오 사다하루와 나가시마 시게오의 연봉도 수천만 엔 수준으로 같은 시대 MLB 스타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이 시기 연봉 체계는 완전히 구단 주도였으며 선수들에게는 협상력이 거의 없었다.
FA 제도와 연봉 폭발
1993년 FA 제도의 도입은 NPB의 연봉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선수들이 이적할 권리를 얻으면서 구단들은 핵심 선수를 잡아두기 위해 연봉을 대폭 인상해야 했다. 마츠이 히데키, 오치아이 히로미츠 등 스타 선수들의 연봉이 1억 엔을 돌파했다. 2000년대에는 톱급 선수 연봉이 5-6억 엔에 달했지만 MLB와의 격차는 여전히 컴다. FA 제도는 구단 간 재력 격차도 심화시켰는데, 자금력이 풍부한 거인군이나 소프트뱅크 같은 구단이 더 많은 우수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되었다.
2020년대 연봉 현황과 구단 간 격차
2023 시즌 NPB 선수 평균 연봉은 약 4400만 엔이다. 소프트뱅크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으며, 히로시마나 닛폰햄 같은 소규모 구단의 2배 이상이다. 오타니 쇼헤이의 도미 전 연봉은 약 6억 5천만 엔으로 NPB 역대 최고 수준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고 연봉조차 MLB의 대형 계약에 비하면 초라해 보인다. 이 격차가 우수 선수들이 MLB로 유출되는 주요 동력 중 하나이다.
미래 전망
NPB 연봉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대형 중계권 계약과 구장 수익 증가가 연봉 인상의 기반을 제공한다. 그러나 MLB와의 연봉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는데, 미국의 중계권료와 상업적 수익이 더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NPB가 직면한 과제는 연봉을 높이면서도 구단 간 경쟁 균형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우수 선수의 해외 유출을 줄이는 것이다.
계약금 제도와 신인 연봉 구조
NPB 드래프트 지명 선수에게는 계약금과 초년도 연봉이 지급되며, 그 상한은 구단 간 신사협정으로 규정되어 왔다. 2006년 이면계약 문제가 표면화된 뒤 2007년부터 계약금 최고 표준액이 1억 엔, 연봉 최고 표준액이 1,500만 엔으로 설정되었다. 다만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이를 초과하는 계약도 가능해 제도의 실효성에는 논란이 있다. 한편 육성 드래프트 지명 선수의 계약금 상한은 300만 엔, 연봉은 240만 엔으로 일반 대졸 초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배하 등록을 따내지 못하면 수년 내 전력외가 되는 리스크를 안고 최저 대우로 뛰는 선수도 적지 않다.
포스팅 제도와 입찰금의 변천
포스팅 제도는 NPB 선수가 해외 FA권 취득 전에 MLB로 이적할 수 있는 장치로, 2000년 사사키 가즈히로를 시작점으로 한다. 2012년 이전에는 밀봉 입찰제를 채택해 최고 금액을 제시한 MLB 구단이 독점 협상권을 얻었다. 2006년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포스팅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5,111만 달러를 제시한 것이 제도 사상 최고액으로 기록된다. 2013년 제도 개편으로 입찰제가 폐지되고 양도금 상한이 2,000만 달러로 고정되었다. 이 변경으로 MLB 구단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 더 많은 선수가 포스팅을 활용하게 되었다. NPB 구단에게는 선수 유출 위험이 커지지만, 양도금 수입을 육성 투자에 쓸 수 있어 제도의 공과는 양면적이다.
연봉 조정 제도와 노사 교섭의 발자취
NPB에서는 연봉에 불만을 가진 선수가 구단과 합의하지 못할 경우 연봉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이 제도는 1987년 노사 협정으로 도입되어 제3자 위원회가 선수의 성적과 공헌도를 바탕으로 적정 금액을 판정하는 구조다. 그러나 실제 이용 건수는 극히 적으며, 조정 신청 자체가 구단과의 관계 악화를 초래한다는 심리적 장벽이 지적된다. 선수회는 2004년 파업을 거쳐 교섭력을 일정 수준 강화했으나, 계약 갱신의 비공개 관행과 에이전트 제도 보급률의 낮음이 여전히 선수 측 정보 격차를 낳고 있다. FA권 취득 연수 단축과 연봉 공개 의무 법제화는 선수회의 오랜 요구 사항이며, 2024년 이후에도 노사 간 계속 심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