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의 '은퇴 경기'는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의식이다 - 다른 나라에는 없는 일본 고유의 문화

은퇴 경기의 전형적인 흐름

NPB의 은퇴 경기는 시즌 종반 홈경기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다. 경기 전 세레모니가 진행되며 팀 동료와 상대 선수로부터 꽃다발이 전달된다. 은퇴하는 선수는 선발로 출장하여 마지막 타석이나 마지막 등판을 한다. 상대팀도 '분위기를 읽어' 전력으로 승부하면서도 은퇴 선수에게 체면을 세워주는 장면이 있다. 경기 후에는 장내 일주(라스트 런)가 진행되며, 은퇴 선수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에게 작별을 고한다. 눈물의 스피치로 마무리되는 이 의식은 NPB 시즌 종반의 풍물시이다.

MLB에는 은퇴 경기가 없다 - '마지막 날'은 갑자기 찾아온다

MLB에는 NPB와 같은 형식적인 은퇴 경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MLB 선수는 방출되거나 계약이 갱신되지 않으면서 조용히 커리어를 마감한다. 은퇴를 사전에 선언하는 선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도 시즌 최종전이 '마지막 경기'가 될 뿐 NPB와 같은 특별한 세레모니는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외적으로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2014년)나 데이비드 오르티즈(보스턴 레드삭스, 2016년)처럼 마지막 시즌 동안 각 구장에서 팬들의 송별을 받은 선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구단이 공식적으로 '은퇴 경기'로 설정한 것이 아니라 팬과 상대 구단이 자발적으로 행한 송별이다.

왜 일본에만 은퇴 경기가 있는가 - '끝'을 소중히 하는 문화

은퇴 경기가 일본 고유의 문화인 이유는 일본 사회가 '끝'을 소중히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졸업식, 송별회, 정년퇴직 인사. 일본에서는 무언가가 끝날 때 정식 의식을 행하고 관계자 전원이 '끝'을 공유하는 관습이 있다. 은퇴 경기는 이 문화적 관습이 프로야구에 적용된 것이다. 미국 문화에서는 '끝'보다 '새로운 시작'에 중점을 둔다. MLB 선수가 은퇴할 때 그것은 '야구 인생의 끝'이 아니라 '다음 커리어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대대적인 송별 의식이 행해지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은퇴가 '하나의 인생의 완결'로 취급되며, 그 완결에 걸맞은 의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상대팀이 '분위기를 읽는다'는 불가사의

은퇴 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상대팀의 행동이다. 은퇴하는 투수의 마지막 등판에서 상대 타자가 '헛스윙 삼진'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은퇴하는 타자의 마지막 타석에서 투수가 '치기 쉬운 공'을 던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행위이며 승부조작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NPB에서는 이 '분위기를 읽는' 행위가 암묵적 양해로 받아들여진다. 상대가 전력으로 승부하여 은퇴 선수를 아웃시키는 것도 당연하지만, '체면을 세워주는' 것도 비난받지 않는다. 이 모호함은 일본 야구 문화의 특징적 측면이다. 공식전 안에서 승패보다 '경의'가 우선되는 장면이 존재한다. 스포츠의 순수한 경기성을 중시하는 서양의 감각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관습일 수 있다.

은퇴 경기를 '받지 못하는' 선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은퇴 경기가 열리는 것은 구단에 오랫동안 공헌한 공로자에 한정된다. 매년 약 100명이 전력외 통보를 받는 NPB에서 은퇴 경기가 열리는 것은 연간 몇 명 정도이다. 대다수의 선수는 은퇴 경기는커녕 은퇴 인사조차 없이 조용히 유니폼을 벗는다. 전력외 통보를 받은 선수가 마지막 경기가 언제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한 채 은퇴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은퇴 경기는 '선택받은 자만의 특권'이며, 그 화려함 뒤에는 은퇴 경기를 받지 못한 대다수 선수의 조용한 퇴장이 있다. 은퇴 경기의 감동은 이 '받지 못하는 선수'의 존재가 있기에 더욱 돋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은퇴 경기는 '야구의 장례식'이 아니라 '야구의 졸업식'이다

은퇴 경기를 '슬픈 의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 은퇴 경기는 슬픔보다 감사와 축복의 분위기에 감싸여 있다. 은퇴하는 선수는 눈물을 흘리지만 그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감사의 눈물이다. 팬도 울지만 그것은 이별의 슬픔인 동시에 그 선수의 커리어를 지켜본 기쁨의 눈물이기도 하다. 은퇴 경기는 '야구 인생의 장례식'이 아니라 '야구 인생의 졸업식'인 것이다. 졸업식에서 우는 것은 학교생활이 끝나는 슬픔이 아니라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감사와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가 뒤섞인 감정이다. 은퇴 경기의 눈물도 마찬가지다. 한 선수의 야구 인생을 구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졸업'으로서 축하한다. 이 의식은 일본 야구 문화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전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