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약물 문제의 역사적 경위
NPB의 약물 문제는 경기력 향상 약물(PED)과 사회적 약물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파악해야 한다. 경기력 향상 약물에 관해서는 MLB와 같은 대규모 스테로이드 오염은 NPB에서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별 위반 사례는 존재한다. 한편 사회적 약물(각성제, 대마 등)에 관해서는 현역 선수가 체포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하여 야구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2016년에는 요미우리 선수가 각성제 사용으로 체포되어 NPB 전체의 약물 대책 미비가 엄중히 추궁받았다. 이 사건은 NPB가 약물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온 자세의 전환을 강요하는 것이었다. 조직적인 약물 검사 체제 구축이 급선무가 되었고, NPB는 근본적인 제도 개혁에 착수했다.
MLB 스테로이드 시대의 교훈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걸쳐 MLB는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경기력 향상 약물이 만연한 '스테로이드 시대'를 경험했다.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홈런 경쟁, 배리 본즈의 기록 경신 등 화려한 기록 뒤에는 도핑의 그림자가 있었다. 2003년 BALCO 스캔들과 2007년 미첼 보고서는 MLB 약물 오염의 심각성을 백일하에 드러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MLB는 엄격한 약물 검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위반자에 대한 처분을 단계적으로 강화했다. NPB는 MLB의 교훈을 참고하여 예방적 약물 대책 구축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MLB와 비교하면 NPB의 검사 체제는 여전히 느슨한 편으로, 불시 검사 빈도와 검사 대상 물질 범위에 차이가 있다.
NPB 반도핑 체제의 구축
NPB는 2007년 반도핑 규정을 제정하고 조직적인 약물 검사 체제 구축에 착수했다. 이 규정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기준을 참고하면서 프로야구의 특성에 맞춘 독자적인 틀로 설계되었다. 검사는 공식전 기간 중 불시 검사와 비시즌 정기 검사의 두 가지 방식으로 실시된다. 검사 대상 물질에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흥분제, 이뇨제 등이 포함된다. 위반이 확인된 경우의 처분은 1회 위반 시 20경기 출장 정지, 2회 위반 시 1년간 출장 정지, 3회 위반 시 영구 추방으로 단계적으로 설정되어 있다. 다만 검사의 실시 주체가 NPB 자체라는 점에서 독립성 확보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약물 규제의 향후 과제와 전망
NPB의 약물 규제는 착실히 정비되어 왔지만, 향후를 위한 과제도 많다. 첫째는 검사의 독립성 확보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NPB가 검사 실시와 처분 결정을 모두 담당하고 있어, 제3자 기관에 의한 독립적 검사 체제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둘째는 새로운 약물에 대한 대응이다. 유전자 도핑이나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 조절제(SARMs) 등 기존 검사로는 검출이 어려운 차세대 약물이 등장하고 있어 검사 기술의 지속적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셋째는 선수 교육의 충실화이다. 의도치 않게 금지 물질을 섭취하는 위험(보충제 오염 등)에 대한 계몽 활동 강화가 요구된다. NPB가 클린 스포츠로서의 신뢰를 유지하려면 검사 체제 강화와 선수 교육 양 축으로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