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의 허술한 도핑 검사 - MLB와의 격차가 드러내는 '모른 척하기' 문화

NPB와 MLB의 도핑 검사 격차

MLB는 매년 수천 건의 무작위 검사를 실시하며, 금지 약물 목록은 WADA 기준을 준수한다. 위반자에게는 단계적 처벌이 적용된다: 첫 번째 위반 시 80경기 출장 정지, 두 번째 162경기 정지, 세 번째 영구 제명이다. 2007년에 본격 도입된 NPB의 도핑 검사는 MLB에 비해 검사 건수가 훨씬 적다. 시즌 중 무작위 검사 빈도가 낮고, 비시즌 검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처벌도 MLB보다 덜 엄격하여 충분한 억제력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양성 반응 제로의 부자연스러움

NPB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를 'NPB 선수들이 깨끗하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검사 체계의 미비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MLB에서는 매년 여러 선수가 도핑 위반으로 징계를 받으며, 프로 스포츠에서 금지 약물의 유혹은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NPB만이 유일한 예외라고 믿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무작위 검사가 불충분하면 선수들은 검사 시기를 예측하고 약물 사용 주기를 조절할 수 있다. 최신이 아닌 검출 기술로는 새로운 금지 약물을 놓칠 수 있다.

야구계의 '건드리고 싶지 않은' 분위기

NPB가 도핑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배경에는 '발각되면 야구의 이미지가 손상된다'는 방어적 심리가 있다. 도핑 위반은 리그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스캔들이 된다. 따라서 엄격한 검사로 위반자를 적발하는 것보다 느슨한 검사로 '문제 없음'이라는 결과를 유지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더 편리하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장기적으로 리그의 공정성을 잠식한다. 미래에 대규모 도핑 스캔들이 터질 경우, '왜 검사에서 잡아내지 못했는가'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개혁의 길 - 독립 검사 기관의 필요성

NPB 도핑 검사를 실효성 있게 만들려면 NPB로부터 독립된 제3자 기관에 의한 검사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현재 NPB 자체가 관리하는 검사는 '스스로를 검사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JADA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WADA 규정에 부합하는 검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검사 건수의 대폭 증가, 비시즌 검사 실시, 혈액 검사 도입, 처벌 강화 등 MLB의 검사 수준에 맞먹는 체계가 필요하다. NPB가 클린 스포츠를 표방한다면, 그것을 증명하는 검사 체계를 갖추는 것이 NPB의 책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