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이동의 역사적 변천
1950년대 NPB 초창기에는 야간열차가 주요 이동 수단이었다.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원정은 약 8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수면의 질이 다음 날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964년 도카이도 신칸센 개통은 이동 환경을 혁신하여 도쿄-오사카 간 이동 시간을 4시간으로 단축했다. 1970년대에는 항공편이 후쿠오카와 삿포로 원정의 표준이 되었다. 2020년대 NPB에서는 300km 이내는 팀 버스나 신칸센, 그 이상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23년 데이터에 따르면 각 구단의 연간 이동 거리는 평균 약 4만 km이며, 퍼시픽리그 구단이 센트럴리그보다 약 20% 더 많이 이동한다.
버스 이동 문화와 팀 빌딩
팀 버스 이동은 선수 간 소통의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구단에는 암묵적인 좌석 규칙이 있어 코치진이 앞쪽, 베테랑이 중간, 젊은 선수가 뒤쪽에 앉는다. 이동 중 카드 게임과 영상 시청을 통해 세대를 초월한 유대가 형성된다. 전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 오치아이 히로미쓰는 버스에서의 가벼운 대화가 선수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저서에서 밝혔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으로 차내 대화가 줄었다는 지적이 있어 일부 구단은 이동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시간을 도입했다.
이동 피로와 경기력의 관계
스포츠 과학 연구에 따르면 장거리 이동은 선수의 경기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쓰쿠바대학의 2021년 연구에서는 항공 이동 다음 날 타율이 평균 .015 하락하고 투수의 피안타율이 .010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차를 동반하는 동서 이동의 영향이 특히 크며, 삿포로에서 후쿠오카로의 이동 후에는 회복에 이틀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이에 대응하여 2020년부터 원정 수면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이동 중 수면 스케줄과 도착 후 스트레칭 루틴을 표준화했다.
이동 환경 개선과 미래 전망
구단의 이동 환경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 2022년부터 여러 구단이 리클라이닝 시트와 Wi-Fi를 갖춘 신형 대형 관광버스로 교체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연간 20편 이상의 전세기를 사용하여 이동 시간과 피로를 줄이고 있다. ES CON 필드 홋카이도 개장에 따라 닛폰햄 파이터즈는 신치토세 공항에서 전용 버스 노선을 정비하여 공항에서 구장까지 이동 시간을 30분으로 단축했다. 향후 주오 신칸센 리니어 개통으로 도쿄-나고야 간 이동이 40분으로 줄어들어 센트럴리그의 원정 환경이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2군 버스 이동의 가혹함
1군 선수가 신칸센 그린석이나 비행기로 이동하는 반면, 2군 선수의 버스 이동은 가혹하다. 팜 공식전 원정에서는 이른 아침 출발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경기 시작 5시간 전에 버스에 탑승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간토 지방에서 도호쿠나 시코쿠로의 장거리 버스 이동은 편도 6시간을 넘기기도 한다. 좌석은 1군 버스보다 좁아 체격이 큰 선수에게는 신체 피로가 쌓이기 쉬운 환경이다. 이러한 대우 격차는 1군 승격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젊은 선수의 부상 위험을 높인다는 개선 요구도 있다. 일부 구단은 2군 원정에도 중형 버스를 도입해 좌석 간격 확대를 꾀하고 있다.
드라이버와 구단의 신뢰 관계
팀 버스를 운전하는 드라이버는 선수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존재다. 많은 구단이 특정 버스 회사와 장기 계약을 맺어 같은 드라이버가 수년간 담당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드라이버는 선수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며, 이동 중 차내 환경에 대한 배려도 빠뜨리지 않는다. 급브레이크나 급핸들은 선수의 신체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의 안정적 주행이 요구된다. 일부 베테랑 드라이버는 선수들로부터 존경을 받아 시즌 종료 시 감사의 선물을 받기도 한다. 구장 주변 도로 사정에도 정통하여 정체를 피하는 경로 선택으로 경기 전 시간을 확보한다. 구단에게 신뢰할 수 있는 드라이버의 존재는 이동의 질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다.
해외 캠프 이동과의 대비
매년 2월 스프링 캠프에서는 미야자키와 오키나와에서 구단이 버스 이동을 반복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캠프지에서 호텔과 연습장 사이 단거리 셔틀버스가 주류이지만, 연습 경기를 위한 타 구단 캠프지로의 이동은 수 시간에 이른다. 오키나와의 경우 나하에서 나고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해도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반면 한국 프로야구 KBO에서는 스프링 캠프를 해외에서 실시하는 구단이 많아 이동 사정이 크게 다르다. MLB 스프링 트레이닝은 플로리다 또는 애리조나에 구단이 집중되어 구장 간 거리가 짧아 이동 부담이 비교적 가볍다. NPB의 국내 캠프는 지리적 분산이 커서 이동 자체가 컨디션 관리의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