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프레이밍이란 무엇인가
피치 프레이밍이란 포수가 볼을 스트라이크로 보이게 하거나 (또는 스트라이크가 볼로 판정되지 않도록) 미트를 조작하는 기술이다. MLB에서는 2010년대 트랙맨 데이터의 보급으로 정량 평가가 가능해졌으며, 우수한 프레이머는 연간 20점 이상의 실점 억제 효과가 있다고 평가된다. NPB에서는 2018년경부터 프레이밍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2020년 Data Stadium이 NPB용 프레이밍 지표를 개발했다. 구체적으로는 스트라이크 존 경계 부근 (섀도 존)에 투구된 공 중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비율로 포수를 평가한다. 2023년 데이터에서는 NPB 최고와 최저 프레이머 사이에 시즌 통산 약 80구분의 스트라이크 판정 차이가 있었다.
NPB의 상위 프레이밍 포수
2023시즌 프레이밍 지표 상위에 위치한 것은 카이 다쿠야 (소프트뱅크), 나카무라 유헤이 (야쿠르트), 모리 토모야 (오릭스) 등이다. 카이는 섀도 존에서의 스트라이크 획득률이 52.3%로 리그 평균 46.8%를 크게 웃돌았다. 카이의 프레이밍 기술 특징은 미트 이동 거리가 극히 작다는 점이다. 고속 카메라 분석에서 포구 후 미트 이동 거리가 평균 3.2cm로 리그 평균 5.8cm의 약 절반이었다. 심판은 미트의 큰 움직임을 '볼을 억지로 스트라이크로 보이려 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미세한 움직임으로 자연스럽게 스트라이크 존에 수렴시키는 기술이 중요하다.
프레이밍의 전술적 가치
프레이밍의 가치를 득점으로 환산하면, 스트라이크 판정 1구 추가는 약 0.13점의 실점 억제에 해당한다. 시즌 통산 80구분의 차이가 있다면 약 10.4점의 실점 차이가 되며, 이는 승수로 약 1승에 해당한다. 이 효과는 투수 성적에도 반영되어, 2023년 데이터에서 프레이밍 상위 포수와 짝을 이룬 투수의 방어율은 하위 포수와 비교해 평균 0.25 낮았다. 전술적으로 프레이밍이 뛰어난 포수는 스트라이크 존 가장자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배구가 가능해져 투수의 투구 폭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
NPB 프레이밍 평가의 과제와 전망
NPB의 프레이밍 평가에는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트랙맨이 전 구장에 설치된 것이 2019년으로 MLB에 비해 데이터 축적 기간이 짧다. 둘째, NPB 심판은 MLB에 비해 스트라이크 존이 넓다고 알려져 있어 프레이밍의 상대적 효과가 작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프레이밍 지표를 포수 평가에 정식으로 도입한 구단은 아직 소수로, 2024년 시점에서 4개 구단에 그친다. 그러나 로봇 심판 도입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프레이밍 기술의 가치는 장래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포수의 평가 기준 자체가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심판과의 관계가 프레이밍 효과를 좌우한다
프레이밍 효과는 심판에 따라 다르다. 스트라이크존 판정 성향이 엄격한 심판에게는 경계 구역에서 스트라이크를 얻을 여지가 좁아 프레이밍 효과가 제한적이다. 반면 판정 편차가 큰 심판 경기에서는 포수의 미트 워크가 판정에 영향을 미치는 장면이 늘어난다. 더 중요한 점으로, 심판이 특정 포수와의 신뢰 관계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판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지적된다. 같은 리그에서 오랜 기간 포수로 활동한 베테랑이 특정 심판과 축적한 암묵적 신뢰가 섀도 존 판정을 좌우하는지에 대한 가설은 완전히 부정되지 않았다.
투수와의 협업으로서의 프레이밍
프레이밍은 포수 단독 기술이 아니라 투수와의 협업으로 성립한다. 투수가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정확히 제구하지 못하면 아무리 미트 조작이 능숙해도 효과는 제한적이다. 반대로 제구력이 높은 투수와 짝을 이루면 섀도 존 투구 빈도가 높아져 프레이밍 혜택을 받을 기회가 증가한다. 카이 다쿠야가 센가 고다이와의 배터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센가의 포크볼이 존 하단을 빈번히 공략해 경계 낮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받아내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즉 프레이밍 지표는 포수 단독 평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배터리 궁합을 반영한 복합 지표이다.
신체 구조와 포구 자세의 기술적 분석
프레이밍 능력에는 포수의 신체적 특징도 관여한다. 손목 유연성이 높은 포수는 미트 각도를 매끄럽게 조정할 수 있어 포구 시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줄어든다. 또한 낮은 자세(로 셋업)를 유지할 수 있는 포수는 낮은 공 프레이밍에서 유리하다. 무릎 유연성과 하체 근지구력이 로 셋업 유지에 필수적이며, 경기 후반 자세가 무너지면 프레이밍 정밀도도 저하된다. 영상 분석에서는 포구 순간에 미트 면을 스트라이크존 방향으로 향하는 '프레젠테이션' 기술이 중시된다. 이는 포구 후 미트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포구 자체의 각도로 심판에게 스트라이크 인상을 주는 방법으로, 심판에게 '조작됐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