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드라마의 문화
퇴장 처분은 심판의 판단으로 감독과 선수, 코치가 경기에서 배제되는 처분이며 NPB에서도 매 시즌 되풀이되고 있다. NPB의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해 퇴장 처분을 받는 장면은 경기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 가운데 하나다. 감독이 벤치를 뛰쳐나가 심판에게 다가서고 격한 말을 주고받은 끝에 결국 퇴장을 선고받는다. 이 일련의 흐름은 NPB의 문화로 깊이 뿌리내려 있어 팬에게도 경기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NPB의 퇴장 처분은 판정에 대한 항의에서 비롯된 사례가 두드러지며, 시즌 내내 각 구단 사령탑이 퇴장을 선고받는 장면이 되풀이된다. 퇴장은 심판의 판단으로 그 자리에서 선고되고, 감독 쪽에 판정을 뒤집을 수단은 없다. 퇴장 처분을 받은 감독은 즉시 벤치를 떠나야 하고 이후의 경기 지휘는 수석 코치가 대행한다. 퇴장 자체에 일률적인 제재금은 없지만, 항의나 폭언이 악질적이라고 판단되면 나중에 리그가 엄중 주의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래도 감독에게 항의는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감독이 퇴장한 뒤 팀이 분발해 역전승을 거두는 사례가 드물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는 이를 "퇴장 부스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MLB에도 감독 퇴장은 있지만 NPB만큼 빈번하지 않고 성격도 다르다. MLB에는 얼 위버나 바비 콕스처럼 퇴장 횟수로 알려진 감독이 있지만, 근래에는 리플레이 검증이 보급되면서 퇴장 건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NPB의 퇴장 장면은 더 감정적이고 격한 경향이 있어 감독이 베이스를 뽑아 던지거나 모자를 땅에 내던지는 퍼포먼스가 뒤따르는 일도 적지 않다. 이런 행위는 언뜻 과격해 보이지만 "선수를 지키는 자세"의 상징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아 왔다. 퇴장 드라마가 NPB의 문화로 정착한 배경에는 일본 야구에서 요구되는 감독상의 특수성이 있다. NPB의 감독은 단순한 전술가가 아니라 팀의 정신적 지주이며 선수의 아버지 같은 존재로 행동하기를 기대받는다. 심판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선수에게 "너희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이며 팀의 결속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나가시마 시게오와 히로오카 다쓰로 같은 명장들이 심판과 격하게 부딪히는 모습이 TV 중계로 되풀이해 방송되면서, 퇴장 드라마는 야구 중계의 명장면으로 시청자의 기억에 새겨졌다.
호시노 센이치의 퇴장 전설
NPB 역사상 퇴장 횟수가 가장 많은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이 호시노 센이치다. "투장"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호시노는 주니치 드래건스, 한신 타이거스, 라쿠텐 골든이글스 3개 구단에서 감독을 맡았고 어느 팀에서나 심판과의 격한 실랑이로 유명했다. 호시노의 퇴장은 감독 통산 6회(주니치 4회, 한신 1회, 라쿠텐 1회)이며 현역 시절에는 한 번도 퇴장당하지 않았다. 감독 퇴장 횟수의 최다 기록은 마티 브라운의 12회로, 호시노는 횟수 자체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그 항의의 격렬함으로 NPB 퇴장 드라마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호시노의 항의 방식은 온몸을 던진다는 말이 어울린다. 판정에 납득이 가지 않으면 호시노는 벤치에서 맹렬하게 뛰쳐나가 심판 앞에서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항의했다. 모자를 내던지고 흙을 차올리고 때로는 베이스를 뽑기도 했다. 1988년 4월 주니치 감독 시절에는 한신전에서 누심에게 폭언을 해 퇴장 처분을 받았다. 이런 격한 항의는 한 걸음만 잘못 나가면 폭력 행위로 간주될 수도 있지만 호시노의 경우에는 "선수를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 널리 이해되었다. 명백한 오심에 잠자코 있지 않는 호시노의 자세는 선수들의 절대적인 신뢰로 이어졌다. 한신 감독 시절에도 2002년 8월 요미우리전에서 판정에 대한 항의로 퇴장 처분을 받는 등 싸우는 자세는 구단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호시노의 퇴장 장면 가운데 특히 오래 이야기되는 것은 1987년 5월의 히로시마전이다. 감독으로서 처음 퇴장을 선고받은 이 경기에서는 퇴장한 뒤에도 벤치에 작전 지시를 전달한 사실이 규칙 위반으로 문제가 되었다. 퇴장한 뒤에도 팀을 움직이려 한 자세는 그야말로 투장의 면모였다. 호시노의 퇴장 드라마는 단순한 규칙 위반이 아니라 NPB의 명물로 전해지는 문화적 유산이다. 2018년 호시노가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은 팬과 관계자가 "그 퇴장 장면이야말로 호시노 센이치였다"는 추도의 말을 남겼다.
오치아이 히로미쓰의 냉정한 항의
호시노 센이치와 대조적으로 오치아이 히로미쓰는 냉정하고 침착한 항의 방식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주니치 드래건스 감독을 맡은 오치아이는 감정적으로 심판에게 다가서는 일이 거의 없었고 논리적으로 판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식을 끝까지 지켰다. 오치아이의 항의는 "조용한 분노"로 표현되며 그 냉정함이 오히려 심판에게 강렬한 압박을 주었다고 이야기된다. 오치아이의 항의가 지닌 특징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데 있었다. "지금 그 공은 스트라이크 존의 바깥쪽 낮은 코스를 통과하지 않았다. 타자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감정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해 심판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심판에게는 고함을 듣는 것보다 냉정하게 논리로 파고드는 쪽이 훨씬 대응하기 어려웠다는 증언도 있다. 오치아이는 퇴장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판정을 바로잡는 것이 목적이라는 자세를 일관되게 보여 주었다. 뜻밖에도 오치아이가 감독을 맡은 시기의 퇴장 횟수는 6회로 호시노의 감독 통산 6회와 같다. 다만 내용은 대조적이어서 오치아이의 퇴장은 대부분 5분을 넘긴 항의가 지연 행위로 간주된 것이었다. 2010년 8월 요미우리전에서는 1루의 아슬아슬한 판정을 둘러싸고 오치아이가 누심에게 달려가 항의가 5분을 넘겨 지연 행위로 퇴장을 선고받았다. 평소 움직이지 않는 오치아이가 보인 행동이었기에 이 장면은 크게 보도되었다. 호시노의 뜨거운 항의와 오치아이의 차가운 항의는 NPB 감독의 항의 방식의 양극을 상징한다. 어느 쪽이 효과적인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두 사람에게 공통된 것은 "선수를 위해 싸운다"는 근본적인 자세다. NPB의 퇴장 기록에서 일본인 선수·감독으로 통산 최다는 가네다 마사이치의 8회(국철 1회, 요미우리 1회, 롯데 감독 6회)이며 2005년 5월 29일 터피 로즈가 이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NPB 통산으로도 최다 기록이었다. 가네다 역시 격한 기질로 알려진 감독이었다. 2019년에도 히로시마의 오가타 고이치 감독과 롯데의 이구치 다다히토 감독이 각각 판정을 둘러싼 모욕 행위로 퇴장 처분을 받는 등, 리퀘스트 제도의 시대가 되어도 선수를 지키려는 감독의 본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퇴장이 악질적이라고 판단된 경우에 나중에 부과되는 제재금도 실례로는 10만 엔 정도로, 프로 야구 감독의 연봉을 생각하면 미미한 금액이다. 감독에게 퇴장은 금전적인 벌칙보다 경기의 지휘권을 잃는 위험이 훨씬 크다. 그럼에도 항의에 나서는 것은 팀에 대한 책임감과 선수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다.
리플레이 검증 시대의 항의
NPB가 2018년에 도입한 리퀘스트 제도는 감독의 항의 형태를 크게 바꾸었다. 이 제도로 감독은 한 경기에 2회까지 특정 판정에 대해 리플레이 검증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다. 판정이 뒤집히면 횟수를 소모하지 않고, 연장전에 들어가면 1회가 새로 추가된다. 대상이 되는 것은 홈런성 타구, 펜스 근처의 포구, 태그 플레이, 포스 플레이 등이며 영상으로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리퀘스트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 감독이 판정에 불복을 표시하는 수단은 심판에게 직접 항의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항의로 판정이 뒤집히는 일은 거의 없었기에 감독의 항의는 실질적으로 불만의 표명에 지나지 않았다. 리퀘스트 제도는 이 상황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영상이라는 객관적인 증거에 근거해 판정을 다시 살피게 되었으므로 감독이 감정적으로 항의할 필요가 없어졌다. 실제로 리퀘스트 제도가 정착한 2020년대에는 판정에 대한 항의를 원인으로 하는 퇴장이 도입 전보다 줄었다. 그러나 리퀘스트 제도에도 한계가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리플레이 검증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투구 판정은 야구의 근간에 관계되는 요소이며 한 경기에 250~300구의 투구 판정이 이루어진다. 이 방대한 판정을 하나하나 리플레이로 검증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으므로 투구 판정은 계속 주심의 재량에 맡겨져 있다. 그리고 감독이 퇴장 처분을 받는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항의다. MLB에서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시험이 2019년 독립 리그에서 시작되어 2021년부터 마이너리그, 2023년에는 트리플 A로 단계적으로 확대되었고, 2025년 9월에는 2026년 시즌부터의 메이저리그 정식 도입이 결정되었다. NPB에서도 로봇 심판 도입이 논의될 때가 있지만, 인간 심판의 판정에 생기는 흔들림도 야구의 일부라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뿌리 깊어 도입에는 신중한 자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이 아무리 진화해도 야구는 사람이 플레이하고 사람이 판정하는 스포츠다. 감독이 선수를 지키기 위해 심판에게 맞서는 모습은 승리를 향한 집념과 팀에 대한 애정의 상징이며 NPB 문화의 핵심을 이룬다. 리플레이 검증이 보급된 현대에도 아슬아슬한 판정을 둘러싸고 감독이 벤치를 뛰쳐나가는 순간은 구장의 열기를 한꺼번에 끌어올린다. 퇴장 드라마는 NPB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문화이며 형태를 바꾸면서도 앞으로도 야구의 매력의 일부로 남을 것이다.
감독이 퇴장되면 어떻게 되는가 - 절차와 벌칙, 경기의 진행
감독이 퇴장을 선고받으면 즉시 벤치와 그라운드에서 떠나야 한다. 퇴장한 뒤에는 대기실이나 라커룸처럼 경기가 보이지 않는 장소로 이동하고, 이후 선수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거나 심판에게 접촉하는 것이 금지된다. 퇴장한 감독을 대신해 그 경기의 지휘는 수석 코치(또는 대행을 맡은 코치)가 맡는다. 경기 자체는 중단이나 몰수가 되지 않고 감독이 없는 상태로 평소와 같이 이어진다. 퇴장은 감독 개인에 대한 처분이며 팀에 인원 면의 벌칙이 생기지는 않는다. 퇴장 자체에 일률적인 제재금은 없고, 항의나 폭언이 악질적이라고 판단된 경우에 나중에 리그가 엄중 주의나 제재금을 부과한다. 2026년에는 퇴장한 감독에게 나중에 10만 엔의 제재금이 부과된 실례가 있다. 심판에 대한 신체적 접촉처럼 특히 악질적인 행위에는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도 있다. 퇴장의 가장 많은 원인은 리플레이 검증의 대상이 아닌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항의다. 한번 퇴장이 선고된 판정이 항의로 뒤집히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퇴장은 팀의 사기를 북돋우는 의미를 띠는 경우가 많고, "투장"으로 불린 호시노 센이치처럼 격렬한 항의로 이름을 남긴 감독도 있다. 퇴장의 근거 규칙과 선고 후의 흐름, 제재의 실례는 일본 프로야구의 퇴장 규칙 일람표에 확인일과 함께 정리해 두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감독이 퇴장하면 누가 지휘를 맡습니까?
수석 코치(또는 대행을 맡은 코치)가 지휘를 맡는다. 경기는 몰수나 중단이 되지 않고 감독이 없는 상태로 평소와 같이 이어진다. 팀에 인원 면의 벌칙도 생기지 않는다.
Q. 퇴장의 벌금은 얼마입니까?
일률적인 벌금은 없다. 항의나 폭언이 악질적이라고 판단된 경우에 나중에 리그가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10만 엔이 부과된 실례가 있다. 심판에 대한 신체적 접촉처럼 특히 악질적인 행위에는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