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의 현재 - 역대 최고 관중과 구조적 과제의 공존
NPB 관중 수는 연간 2,6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ES CON 필드 홋카이도 등 새로운 구장과 기존 구장 리노베이션 덕분이다. WBC 3회 우승은 NPB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그러나 일본의 인구 감소(2030년까지 1억 2천만 명 이하로 전망)와 중학교 야구 참여 인원이 2010년 30만 명에서 2023년 15만 명으로 반감한 현실은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과제다. NPB는 최대의 성공과 가장 깊은 구조적 우려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MLB와의 공존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 스즈키 등 최고 선수들의 MLB 이적은 NPB 전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일본 야구의 세계적 명성을 높이고 있다. 포스팅 수수료는 수입원이 되지만, 스타 선수 이탈로 인한 팬 참여도 하락을 상쇄하지는 못한다. NPB가 MLB의 마이너리그로 인식될 위험은 현실적이다. 다만 구로다와 우에하라 같은 선수들의 복귀는 MLB-NPB 간 인재 흐름이 양방향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팬층 확대
여성 팬을 끌어들인 '카프 여자' 현상의 성공에 이어, NPB는 이제 젊은 층, 가족, 외국인 관광객을 타겟으로 삼아야 한다. 온천, 레스토랑, 호텔을 갖춘 종일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서의 ES CON 필드 모델이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AR 관전 체험과 실시간 데이터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디지털 혁신이 팬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2030년의 NPB
16개 구단으로의 확장이 실현되면 시즈오카, 니가타 등의 도시에 프로야구가 뿌리내릴 수 있다. DH 제도의 전면 도입은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간 전력 격차를 줄일 것이다. MLB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된 피치 클록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NPB에서도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아시아 중계권과 해외 시범경기를 통한 국제적 성장이 필수적이다. 인구 감소에 대응하면서 이러한 성장 전략을 어떻게 추진하느냐가 일본 야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데이터 분석 혁명과 선수 육성의 변화
2010년대 후반 이후 NPB에서도 트래킹 데이터와 생체역학을 활용한 선수 육성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호크아이와 트랙맨 시스템의 도입으로 투구 회전수, 회전축, 타구 속도, 발사 각도 등의 정량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졌으며, 코칭의 근거가 경험칙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는 데이터 분석 부문에 대한 투자를 공언하며, 구단 간 정보 격차가 전력 차이로 직결된다는 논의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데이터 과의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수치로 측정하기 어려운 판단력이나 정신적 강인함이 경시될 위험, 분석 인재 확보가 어려운 중소 구단과의 격차 확대, 선수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소유권 문제 등 데이터 활용을 둘러싼 논점은 다양하다. 데이터 분석과 전통적 지도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는 각 구단이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영역이다.
입장료 수입을 넘어선 수익 다각화의 논점
NPB 구단의 수익 구조에서 입장료 수입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구조적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MLB에서는 방영권 수입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반면, NPB는 입장료와 스폰서 수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017년 DAZN과의 일괄 계약으로 방영권 수입이 개선되었지만, 그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주목받고 있는 수익원으로는 구장 네이밍라이츠, 공식 굿즈 EC 판매, 구장 부대시설 운영이 있다. 요미우리는 2021년 발표한 도쿄돔 인수를 통해 부동산 사업과의 통합을 추진했고, 닛폰햄은 에스콘필드 홋카이도를 핵심으로 볼파크 사업을 전개했다. 그러나 구단 간 자본력 격차가 크며 모든 구단이 유사한 다각화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리그 전체의 수익 분배 제도 설계, 공공시설로서의 구장에 대한 공적 지원 방안, 지역 경제와의 공생 모델 등 수익 다각화를 둘러싼 제도적 논의는 NPB의 지속적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여겨진다.
커미셔너 제도와 거버넌스 개혁의 향방
NPB의 거버넌스 구조는 12개 구단 구단주 회의를 최고 의사결정 기관으로 하고 커미셔너가 리그 운영을 총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커미셔너의 권한이 구단주 회의에 의해 제약되는 구조에서는 리그 전체의 이익과 개별 구단의 이익이 충돌할 때 근본적인 개혁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2004년 구계 재편 문제(긴테쓰-오릭스 합병)에서는 선수회 파업이라는 이례적 사태에 이르기까지 구조적 논의가 미뤄졌다. 센트럴리그 DH제 도입, 구단 수 확장, 드래프트 제도 개혁 등 오랫동안 논의되면서도 실현되지 않은 과제들은 구단주 간 이해관계 조정이 장벽이 되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MLB 커미셔너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규칙 변경을 추진할 수 있는 구조와 대조적이며, NPB의 거버넌스 개혁은 제도 변경의 전제 조건으로 자리매김되는 경우가 많다. 독립적인 재정 기관의 설치와 팬 및 선수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메커니즘 도입도 논점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