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과 초기 모습
고시엔 구장은 1924년 8월 1일에 준공되었다. 원래 명칭은「고시엔 대운동장」으로, 전국 중등학교 우승 야구 대회(현 전국 고등학교 야구 선수권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노구치 마고이치의 제자인 이마바야시 히코타로가 설계했으며, 약 55,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경기장 중 하나였다. 상징적인 담쟁이덩굴은 1924년 개장 직후에 심어졌으며, 외벽을 뒤덮은 덩굴은 고시엔의 상징이 되었다. 1936년부터는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으로도 사용되어, 고교 야구와 프로 야구의 성지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가진 유일무이한 구장이 되었다.
2007-2010년 대규모 리뉴얼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총 공사비 약 200억 엔을 투입한 대규모 리뉴얼 공사가 시행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구장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현대적 스포츠 시설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내야 스탠드 은색 지붕의 전면 교체, 좌석 전면 교체, 배리어프리 접근성 확보, 화장실 확충, 매점 구역 확대 등이 있었다. 은색 지붕은 전시 금속 공출로 철거된 역사가 있으며, 전후 재건된 것을 2007년 시행 내진 기준에 맞게 교체했다. 공사는 고교 야구와 프로 야구 시즌을 피해 단계적으로 진행되어, 구장을 폐쇄하지 않고 완료되었다.
담쟁이덩굴의 철거와 부활
2007년 리뉴얼 공사로 인해 상징적인 외벽 담쟁이덩굴의 전면 철거가 필요했다. 철거는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외벽의 내진 보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 철거된 담쟁이덩굴의 일부는 꺾꽂이로 보존되어 공사 완료 후 다시 심어졌다. 담쟁이덩굴이 다시 자라는 데 수년이 걸렸으며, 2020년경에야 예전 모습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되었다. 담쟁이덩굴의 철거와 부활 과정은 고시엔 구장이 단순한 스포츠 시설이 아니라 문화적·역사적 의의를 지닌 건축물임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100주년과 향후 전망
2024년, 고시엔 구장은 개장 100주년을 맞이했다. 100주년 기념 사업으로 구장 내에 역사 전시 공간이 마련되었고, 고교 야구와 프로 야구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향후 과제로는 노후화된 시설의 지속적 갱신, 관객 쾌적성 향상(에어컨 설비 도입 검토 포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관전 경험 향상 등이 있다. 그러나 리뉴얼은 구장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해야 하므로, 돔 전환이나 대규모 구조 변경은 현실적이지 않다. 고시엔의 가치는 부분적으로「변하지 않는 것」에 있으며, 신중한 보존과 필요한 현대화 사이의 균형을 맞춰 100년의 역사를 다음 100년으로 이어가는 것이 과제이다.
내야 스탠드 좌석 및 관객 동선 재설계
2007-2010년 리뉴얼에서는 내야석 좌석 간격을 기존 약 40cm에서 약 47cm로 넓혀 관객 쾌적성을 크게 개선했다. 좌석 방향도 홈 플레이트를 향하도록 재배치해 관전 시야가 향상되었다. 콘코스 폭은 기존 대비 약 1.5배로 확장되어 경기 중 이동과 화장실·매점 접근성이 개선되었다. 경사로와 엘리베이터가 신설되었고 휠체어석도 각 층에 분산 배치되었다. 이러한 개보수는 구장 외관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내부 구조를 쇄신하여 '겉은 같지만 속은 다른 구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좌석 수는 개보수 전 약 55,000석에서 약 47,500석으로 줄었지만, 1인당 쾌적성과 안전 기준을 우선한 결과이다.
조명 설비의 변천과 나이터 문화
고시엔 구장에 조명 설비가 처음 설치된 것은 1956년으로, 외야 스탠드 바깥에 6기의 철탑형 조명탑이 세워졌다. 이 조명탑은 고시엔의 야간 스카이라인을 특징짓는 요소가 되었다. 2007-2010년 리뉴얼에서는 조명 설비도 전면 교체되어 수은등에서 에너지 절약형 메탈 할라이드 램프로 변경되었다. 조도는 내야 약 2,500럭스, 외야 약 2,000럭스로 통일되어 HD 방송 촬영에도 대응한다. 고교 야구는 전통적으로 주간 경기가 기본이지만, 프로 야구에서는 나이터가 주류이며, 조명 아래 떠오르는 담쟁이 벽면과 은색 지붕은 고시엔만의 독특한 야간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흙과 배수 - 그라운드 관리 기술
고시엔 구장의 그라운드는 '고시엔의 흙'으로 유명하며, 고교 야구 선수들이 패배 후 흙을 가져가는 전통이 있다. 그라운드의 흙은 검은 흙과 모래를 혼합한 것으로,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배합 비율을 조절한다. 내야는 배수를 우선하여 모래 비율이 높고, 우천 후 빠른 복구를 위한 설계가 되어 있다. 2007-2010년 리뉴얼에서는 지하 배수 시스템도 전면 갱신되어 암거 배수관 밀도를 높임으로써 종전보다 짧은 시간에 그라운드를 복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라운드 키퍼는 매 경기 전후 내야 흙의 두께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정비를 실시한다. 천연 잔디 외야도 전문 스태프가 연중 관리하여 녹색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기술의 축적이 고시엔의 플레이 환경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