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슬럼프 (slump)란 타자가 본래의 실력에서 크게 벗어난 낮은 성적이 일정 기간 이어지는 상태를 가리킨다. 프로야구의 긴 시즌 (143경기)에서 모든 타자가 어떤 형태로든 슬럼프를 겪는다고 여겨진다. 슬럼프의 원인은 여러 층으로 나뉘며, 기술 면에서는 스윙 궤도의 미묘한 어긋남, 타이밍의 밀림, 공을 골라내는 정확도의 저하 등을 들 수 있다. 심리 면에서는 결과를 지나치게 의식해 힘이 들어가는 것, 자신감 상실, 초조함에서 비롯되는 악순환이 대표적이다. 세이버메트릭스의 관점에서는 BABIP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가 극단적으로 낮은 기간은 운의 요소가 크고, 타구의 질 (타구 속도나 타구 각도)이 유지되고 있다면 자연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반면 타구의 질 자체가 떨어지고 있는 경우에는 기술적인 수정이 필요해진다. 슬럼프에 대처하는 방법은 선수마다 다르며, 타격 자세의 미세 조정, 티 배팅으로의 회귀, 경기 영상 분석, 멘털 코치와의 면담 등 다양한 접근이 취해진다. 코치진이 슬럼프에 빠진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느냐 계속 기용하느냐 하는 판단도 팀 운영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