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론의 시대 - 달리기와 투구 훈련의 공과
NPB 트레이닝 역사를 논할 때 피할 수 없는 것이 오랫동안 지배적이었던 '근성론'의 시대이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달리기 훈련과 투구 훈련이 체력 단련의 기본으로 여겨졌다. 투수가 스프링캠프에서 매일 200구 이상을 던지고, 야수가 매일 10km 이상의 러닝을 부과받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이 가혹한 훈련은 이나오 가즈히사의 '철완' 전설로 상징되듯 일부 초인적인 선수를 배출했지만, 많은 유망 선수의 커리어를 부상으로 단축시키기도 했다. 특히 투수의 어깨·팔꿈치 부상이 심각했으며, 1980년대에는 '고교 시절 너무 많이 던진 투수는 프로에서 오래가지 못한다'는 경험칙이 널리 인식되었다. 그러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투구수 제한과 훈련 부하 관리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까지는 20년 이상이 더 걸렸다. 근성론의 잔재는 2000년대에도 완전히 불식되지 않았으며, 세대 간 지도 철학의 대립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수용의 전환점
일본 프로야구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이 본격적으로 수용된 것은 2000년대 이후이다. 그 이전에는 '근육을 키우면 몸이 뻣뻣해진다', '야구에 필요한 근육은 야구 동작으로 단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주류였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은 기피되었다. 전환점이 된 것은 MLB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선수의 존재이다. 이치로가 독자적인 트레이닝 이론으로 MLB에 적응하고, 마쓰이 히데키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MLB의 파워에 대항한 모습은 일본 야구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다르빗슈 유가 2010년대 후반부터 SNS를 통해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발신하기 시작한 이후, 젊은 선수를 중심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의식이 극적으로 변화했다. NPB 평균 구속이 2010년 141.2 km/h에서 2023년 146.8 km/h로 약 5.6 km/h 상승한 배경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보급에 의한 신체 능력 향상이 있다고 분석된다. 다만 급격한 근력 증가에 신체의 유연성과 관절의 내구성이 따라가지 못해 새로운 유형의 부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영양학과 리커버리 과학의 진보
트레이닝 혁명의 또 다른 축은 영양학과 리커버리 과학의 진보이다. 과거 NPB에서는 경기 후 식사가 '야키니쿠와 맥주'가 정석이었으며, 영양 관리는 선수 개인의 재량에 맡겨져 있었다. 2010년대 이후 각 구단은 전속 관리영양사를 고용하여 선수의 체성분 데이터에 기반한 개별 식사 플랜을 제공하게 되었다. 단백질 섭취 타이밍, 탄수화물 로딩, 수분 보충 최적화 등 근거에 기반한 영양 전략이 도입되었다. 리커버리 면에서는 크라이오테라피(극저온 요법), 고기압 산소 캡슐, 컴프레션 웨어의 활용이 일반화되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수면 과학의 도입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선수의 수면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면의 질과 퍼포먼스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원정 시 호텔 선정에도 수면 환경이 고려되게 되었으며, '잠자는 것도 트레이닝'이라는 인식이 침투하고 있다.
개별 최적화의 시대 - 기술이 여는 트레이닝의 미래
현재의 NPB는 스포츠 과학의 지견과 기술을 융합한 '개별 최적화'의 시대에 돌입했다. GPS 트래킹 디바이스로 연습 중 선수의 이동 거리, 가속도,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여 개인의 피로도에 따른 훈련 부하 조정이 가능해졌다. 웨어러블 센서를 이용한 투구 부하 모니터링에서는 1구마다의 팔꿈치 부하를 수치화하여 부상 위험이 높은 투수를 사전에 특정할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유전자 검사에 기반한 트레이닝 처방도 일부 구단에서 시험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근섬유 타입과 피로 회복의 유전적 경향을 파악하여 선수별 최적의 트레이닝 메뉴를 설계하는 시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 기술의 도입에는 윤리적 과제도 수반된다. 유전 정보에 기반한 선수 선별이나 과도한 데이터 관리에 의한 선수 자율성 침해 등의 문제는 향후 NPB가 진지하게 마주해야 할 테마이다. 과학과 기술은 수단이며, 궁극적으로는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와 창조성을 존중하는 트레이닝 환경의 구축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