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심판 실험의 경위
투구 자동 판정(로봇 심판) 실험은 미국과 한국의 리그가 앞서 왔다. MLB는 2019년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에서 ABS(Automated Ball-Strike System)의 첫 실전 테스트를 실시했고,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단계적으로 운용을 넓혀 2025년에는 시범경기와 올스타전에서 챌린지 방식을 테스트했다. 한국의 KBO 리그는 2024 시즌부터 1군 공식전에 ABS를 전면 도입해 세계 최초의 톱리그 사례가 되었다. 반면 NPB는 2026년 8월 시점까지 기구 차원의 공식 실험 실시나 도입 방침을 발표하지 않았다. 2026년 5월에는 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ABS 도입을 요구할 의향을 보였다고 보도되어, 일본의 논의는 아직 초입 단계에 있다. 본 기사에서는 선행 리그의 실험과 운용에서 얻어진 지견을 정리하고 NPB 도입 가능성을 생각한다.
선행 리그의 검증과 운용에서 드러난 것
선행 리그의 운용을 통해 기계 판정의 실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KBO의 ABS는 구장에 설치된 트래킹 장비가 투구 궤적을 추적해 스트라이크·볼을 자동 판정하고 결과를 음성으로 주심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판정에 대한 항의는 인정되지 않는다. 도입 후 한국에서는 종전에 주심이 잘 잡아 주지 않던 높은 코스가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비율이 크게 늘어 투수의 볼 배합이 높은 쪽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MLB는 마이너리그와 2025년 시범경기·올스타전 테스트를 거쳐, 2026 시즌 정식 도입에서는 전 투구를 기계에 맡기는 대신 주심 판정을 기본으로 선수가 이의를 제기하는 챌린지 방식을 채택했다. 챌린지 권한은 팀당 한 경기 2회이며 성공하면 소진되지 않는다. 요청할 수 있는 것은 타자·포수·투수뿐으로, 타자라면 헬멧을 가볍게 두드리는 동작으로 즉시 신청한다. 인간의 판정을 남기면서 기계로 보정하는 이 설계는 심판 제도를 전면 부정하지 않는 현실적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일본 국내의 반응과 쟁점
일본에서는 2026년 5월 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기구 측에 ABS 도입을 요구할 의향을 보였다고 보도되어, 판정을 받는 당사자인 선수 쪽에서 도입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모양새가 되었다. 기구 측의 결정이나 공식 실험 일정은 2026년 8월 시점에서 발표되지 않았다. 도입을 둘러싼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판정의 일관성이다. 같은 코스의 투구가 심판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판정을 받는 상황이 해소되면 투수도 타자도 대책을 세우기 쉬워지고 판정 불신도 줄어든다. 둘째는 심판 역할의 재정의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기계로 넘어가도 하프 스윙, 주루·포구 관련 판정, 경기 운영 등 주심과 누심의 직무는 폭넓게 남기 때문에 선행 리그에서도 심판이 불필요해진 것은 아니다. KBO처럼 기계 판정에 대한 항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제도로 갈지, MLB처럼 챌린지로 인간 판정을 보정하는 설계로 갈지도 일본이 논의해야 할 선택지다.
향후 실험 계획과 과제
NPB가 2군 공식전에서의 본격적인 ABS 시험 도입을 결정·공표한 사실은 2026년 8월 시점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한편 MLB는 2025년 공동경기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2026 시즌부터 정규시즌을 포함한 전 경기에서 챌린지 방식 ABS를 도입하기로 정식 결정했다. 기계 판정이 MLB의 표준이 되는 가운데, NPB로서도 야외 구장에서의 정확도 확보와 기기 비용 부담 같은 일본 고유의 과제를 정리하면서 국제 표준 대응을 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ABS 도입이 가져올 투수와 타자의 전략 변화
자동 판정이 본격 도입될 경우 투수와 타자 양측에 전략적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투수에게는 심판 개인의 버릇에 기대어 경계 코스에서 스트라이크를 얻는 방식이 통하지 않게 되어 물리적으로 존을 통과하는 제구력이 더욱 요구된다. 특히 존 하단의 볼을 스트라이크로 받아왔던 투수는 배구 재구축이 필요하다. 타자 측에서는 기계 판정으로 헛스윙 삼진의 정확도가 높아져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경계구를 보내는 판단력이 공정히 평가된다면 출루율 중시 타격 스타일의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국제 비교로 본 각국 리그의 도입 현황
ABS 기술의 도입 현황은 각국 리그별로 크게 다르다. MLB는 2019년 애틀랜틱리그에서 첫 실전 테스트를 실시한 후 AAA 마이너리그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시합 수를 확대해왔다. KBO 리그는 2024 시즌부터 1군 공식전에 ABS를 전면 도입해, 톱리그의 연간 상시 운용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사례가 되었다. 각국 공통 과제는 야외 구장에서의 기상 영향과 볼 심선·회전에 의한 궤도 변화 대응 정밀도이다. NPB는 이러한 국제적 동향을 참조하면서 일본 고유의 야구 문화 및 심판 제도와의 정합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관중 체험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영향
로봇 심판 도입은 경기 공정성뿐 아니라 관중의 관전 체험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인 프로야구에서는 경계 판정을 둘러싼 감독 항의와 심판과의 논쟁이 볼거리 중 하나로 구장 분위기에 기여해왔다. 기계 판정으로 이러한 장면이 줄어들면 경기 템포는 개선되지만 극장성이 약해질 가능성도 지적된다. 반면 MLB 챌린지 제도에서는 판정 번복 순간 구장이 들끓는 새로운 연출 효과가 생겨나고 있다. 대형 비전에 존 영상을 리플레이 표시해 판정 과정을 가시화함으로써 관중의 이해와 수긍을 촉진하는 시도도 각국에서 모색 중이다. 기술 도입과 흥행적 매력의 양립이 향후 구현의 중요한 논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