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제도의 역사
NPB의 포스트시즌은 오랫동안 일본시리즈만으로 구성되었다. 센트럴리그 우승팀과 퍼시픽리그 우승팀의 직접 대결은 130경기(당시) 페넌트레이스의 무게를 최대한 살렸다. 전환점은 2004년 퍼시픽리그 구조조정 위기였다. 구단 축소 위기를 넘긴 퍼시픽리그는 2004년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했다. 상위 3개 팀이 토너먼트로 일본시리즈 출전권을 다투는 방식은 시즌 말 소화경기를 줄이고 리그 전체의 관심도를 높이려는 목적이었다. 센트럴리그도 2007년 클라이맥스 시리즈(CS)로 뒤따르며 현행 3단계 체제가 확립되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의 공적
CS의 가장 큰 공적은 시즌 말 소화경기를 대폭 줄인 것이다. CS 도입 전에는 9월에 우승이 확정되면 남은 경기의 관중 동원이 급감했다. 3위 이내를 다투는 팀이 늘어나면서 긴장감이 10월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2010년 센트럴리그에서는 3위 다툼이 최종전까지 이어져 한신과 요미우리가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여 CS 개최 구장은 만원을 이루고, 중계권료와 굿즈 수입이 각 구단의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CS 1회 개최당 경제효과는 약 30~50억 엔으로 추산되며, 구단 경영에 무시할 수 없는 수입원이 되고 있다.
하극상 문제와 페넌트의 가치
CS 최대의 비판은 정규시즌 하위 시드 팀이 1위 팀을 탈락시키는 '하극상'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2010년에는 정규시즌 3위 롯데가 CS를 돌파하고 일본시리즈에서도 우승했다. 143경기를 치러 1위를 차지한 팀이 단기 결전에서 패배하는 부조리는 페넌트레이스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1위 팀에게는 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승 어드밴티지가 주어지지만, 이것으로 충분한지는 논란이 계속된다. MLB의 와일드카드 제도도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으나, MLB는 2022년 플레이오프를 12팀으로 확대하며 상위 시드의 유리한 조건을 강화했다. NPB에서도 1위 팀의 우위를 더욱 높이는 제도 개혁이 검토되고 있다.
포스트시즌의 미래
NPB의 포스트시즌 제도는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다. 논의 중인 개혁안에는 CS 퍼스트 스테이지 폐지(상위 2팀만 대결), 1위 팀 어드밴티지를 2승으로 확대, 나아가 센트럴-퍼시픽 통합 플레이오프 도입 등이 있다. DeNA는 2024년 정규시즌 3위에서 CS를 돌파하여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며 하극상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한편 이 극적인 전개가 팬들의 열광을 불러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경쟁의 공정성과 엔터테인먼트성의 균형은 영원한 과제이며, NPB는 그 최적해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
센트럴-퍼시픽 간 제도 격차와 통일의 길
퍼시픽리그가 2004년 플레이오프를 도입한 반면, 센트럴리그가 뒤따른 것은 2007년이었다. 이 3년의 격차는 양 리그의 문화 차이를 반영한다. 퍼시픽리그는 1990년대부터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어 소화경기를 없애려는 경영적 동기가 강했다.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를 필두로 안정적인 집객력을 가지고 있어 1위 팀의 권위를 지키려는 보수적 자세가 뿌리 깊었다. 2007년 센트럴리그가 도입했을 때도 '페넌트레이스를 완주한 1위를 경시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도입 후 CS에서는 접전이 빈발하고, 센트럴리그 가을 시청률도 상승했다. 제도 통일로 양 리그의 일정 조정과 TV 중계도 일원화되어 운영 효율이 향상되었다.
CS가 가져온 구단 경영의 변화
CS 도입은 흥행에 그치지 않고 구단의 선수 편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CS 이전에는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팀이 8월 이후 젊은 선수를 적극 기용하는 '소화경기 모드'에 돌입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CS 도입 후에는 3위 이내를 노릴 수 있는 팀이 시즌 종반까지 트레이드 보강과 불펜 정비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2014년 소프트뱅크는 CS를 대비해 9월에 중계진을 보강하고, CS 이후 단기 결전에서 연승했다. 경제적으로 CS 주최 경기에서 얻는 티켓·음식·굿즈 수익이 구단 연간 수지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었다. CS 진출 여부로 수억 엔의 수익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팀은 '3위에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에 대한 경영적 인센티브를 강하게 갖게 되었다.
아시아 각국의 포스트시즌과의 비교
NPB의 CS 제도는 동아시아 프로야구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프로야구(KBO)는 1982년 창설 이래 상위 팀 플레이오프제를 채택하여 NPB보다 긴 포스트시즌 역사를 가지고 있다. KBO는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방식을 오래 유지하며 정규시즌의 가치를 담보하고 있다. 대만프로야구(CPBL)는 2020년까지 전후기제를 채택하여 각 기간 우승팀이 대만시리즈에서 대결했다. 4개 팀뿐인 CPBL에서는 NPB형 CS가 도입되지 않았다. MLB는 1995년에 와일드카드를 도입하고, 2012년에 와일드카드 게임, 2022년에 와일드카드 시리즈로 진화했다. 각 리그는 '정규시즌의 권위'와 '포스트시즌의 흥행 수익' 사이에서 서로 다른 균형점을 선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