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 타선의 변천 - 맹호 타선에서 연결 야구로

1985년 맹호 타선 - Bass, 가게후, 오카다의 파괴력

1985년 한신 타이거스는 Randy Bass, 가게후 마사유키, 오카다 아키노부로 구성된 클린업이 경이적인 파괴력을 발휘했다. Bass는 타율 .350, 54홈런, 134타점으로 삼관왕을 차지했고, 가게후는 40홈런, 오카다는 35홈런을 기록했다. 3번·4번·5번 합계 홈런 수 129개는 NPB 역사상 최강의 클린업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4월 17일 요미우리전에서 Bass, 가게후, 오카다가 3자 연속 홈런을 친 장면은 프로야구 역사에 남는 명장면이다. 이 해 팀 홈런 수 219개는 리그 1위였으며, 장타력을 축으로 한 공격적 야구가 일본 시리즈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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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시대의 빈타와 득점력 부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한신의 타선은 심각한 득점력 부족에 빠졌다. Bass 퇴단 후 4번 타자를 고정하지 못하는 시즌이 계속되었고, 팀 타율은 리그 하위에 머물렀다. 1997년에는 팀 타율 .243, 팀 홈런 88개에 그쳤으며 득점 수는 리그 최하위였다. 이 시기의 한신은「치지 못하고, 지키지 못하고, 달리지 못한다」고 조롱받았으며, 팬들 사이에서는「암흑시대」로 불렸다. 드래프트에서도 타격 즉전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FA 시장에서도 대형 타자 영입에 실패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신조 쓰요시 같은 개성적인 선수가 재적했지만, 타선 전체의 수준 향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2003년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

2003년, 가네모토 도모아키의 FA 영입을 계기로 한신 타선은 극적으로 부활했다. 1번 아카호시 노리히로의 기동력, 3번 가네모토의 승부 강함, 4번 하마나카 오사무의 장타력, 그리고 이마오카 마코토, Arias 등이 보조하며「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렸다. 팀 타율 .287은 리그 1위, 득점 수 705도 리그 1위를 기록했다. 가네모토의 영입은 타선의 두께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승자 멘탈리티를 변혁했다. 2005년에는 이마오카 마코토가 147타점을 기록하는 대폭발을 보이며 두 번째 리그 우승에 공헌했다. 이 시기의 한신 타선은 개별 타자의 능력과 타순의 기능성이 높은 수준에서 양립하고 있었다.

2023년 연결 야구로의 전환

2023년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장타력에 의존하지 않는「연결 야구」를 표방했다. 팀 홈런 수 85개는 12구단 최소였지만, 희생번트 118개(리그 1위), 도루 79개(리그 2위)와 기동력을 구사한 공격으로 555득점을 기록했다. 1번 지카모토 코지가 출루하고, 2번 나카노 타쿠무가 보내고, 3번 Neuse와 4번 오야마 유스케가 돌려보내는 명확한 역할 분담이 기능했다. 특히 지카모토는 수위타자(.285)를 획득하며 리드오프맨으로서 타선을 견인했다. 오카다 감독의 타선 구성은 고시엔 구장의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특성을 역이용한 합리적 전략이었다. 1985년의 장타력 중시에서 2023년의 기동력 중시로의 전환은 구장 특성과 전력 구성에 맞춘 유연한 전술 진화를 보여준다.

구장 특성이 타선 구성에 미치는 영향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인 고시엔 구장은 양 날개가 넓고 펜스가 높아 다른 구장에 비해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구장 특성은 한신의 타선 구성에 큰 영향을 끼쳐왔다. 장타력에만 의존하는 타선은 고시엔에서 플라이 아웃이 늘어 득점 효율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역대 감독들은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상위 타순에 배치하고, 희생 번트와 도루로 주자를 진루시켜 확실하게 득점하는 전술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원정 경기에서는 장타를 기대할 수 있어 홈과 원정에서 타순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고시엔의 넓은 외야는 좌타자의 반대 방향 타구가 외야 사이를 빠져나가기 쉬운 이점도 있어 좌타자를 많이 편성하는 것이 전통적으로 선호되어왔다. 구장과 타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고시엔이라는 무대가 한신의 야구 철학을 만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 타자가 타선에 가져온 변혁

한신의 타선 역사에서 외국인 타자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다. 랜디 바스가 타선의 핵으로 기능한 사실은 이미 언급했지만, 그 이후에도 외국인 타자는 한신 타선의 성격을 결정지어왔다.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을 4번에 배치함으로써 일본인 타자의 부담을 줄이고 타선 전체의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정착되었다. 제프 윌리엄스나 맷 머튼처럼 장타뿐 아니라 출루율이 높은 외국인 타자가 합류한 해에는 타선의 연결이 개선되어 팀 득점이 크게 뛰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나 퇴단으로 타선이 급격히 약화되는 취약성도 안고 있다. 외국인 등록 제한 속에서 장타형인지 교타형인지를 가려 보강하는 판단은 편성 부서의 최대 과제이며, 그 성패가 한신의 시즌 성적을 크게 좌우해온 역사가 있다.

타순 고정과 유동적 기용 사이에서

한신의 타선 운용을 역대 감독별로 보면, 타순을 고정하는 방침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재편하는 방침 사이에서 흔들려왔음을 알 수 있다. 고정형의 대표는 오카다 아키노부로,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여 선수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 타순을 선호했다. 반면 호시노 센이치는 당일 컨디션이나 상대 투수의 특성에 따라 과감하게 타순을 교체하며 선수 간 경쟁을 유도했다. 고정형은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기 쉬워 안정감이 생기지만, 부진한 선수가 그대로 타순에 남는 경직화 위험이 있다. 유동형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즉시 상위에 발탁할 수 있지만,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잃기 쉬운 측면도 있다. 어느 쪽이 우수한지는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으며, 그 해의 팀 상태와 선수층 두께에 따라 최적해가 달라진다. 타순은 감독의 철학을 가장 선명하게 반영하는 요소이며, 한신 타선의 변천은 감독의 사상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