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에서 여성 심판의 부재
1936년 창설 이래 약 90년의 역사를 가진 NPB에서 여성 심판이 공식 경기를 맡은 기록은 없다. 2024년 기준 NPB 소속 약 60명의 심판은 전원 남성이다. 심판이 되려면 NPB 심판 학교를 수료하고 육성 심판으로 채용되어야 하지만, 학교의 수강 자격에 성별 제한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제도적으로는 문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여성이 수강하거나 채용된 사례는 공개된 바 없다. 그 배경에는 야구 심판이라는 직업의 낮은 인지도, 장기간 지방 원정을 수반하는 근무 형태, 그리고 야구계 전반에 뿌리 깊은 남성 중심 문화가 있다. 고교 야구를 관할하는 일본고등학교야구연맹에서도 여성 심판 등용은 진전이 없다.
독립리그와 여자 야구에서의 선행 사례
NPB 1군 공식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독립리그와 여자 야구 분야에서는 여성 심판이 활약하고 있다.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Plus에서는 2010년대에 여성 심판이 공식전을 담당한 실적이 있다. 일본 여자 프로야구 리그 (JWBL, 2010-2021년)에서는 여성 심판이 일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국제 대회에서도 WBSC 여자 야구 월드컵에는 각국에서 여성 심판이 파견된다. 일본 여자 야구 대표팀은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며, 2004년 제1회 대회부터 2024년까지 8연패를 달성했다. 이러한 여자 야구의 발전에 따라 심판으로서의 커리어 패스도 점차 정비되고 있다. 다만, 여자 야구 심판 경험이 NPB로의 직접적인 발판이 되는 구조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MLB에서의 여성 심판 진출
MLB는 여성 심판 등용에서 NPB보다 앞서 있다. 2007년 리아 코르테시오가 마이너리그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되었고, 2022년에는 젠 파월이 MLB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주심을 맡았다. 2024년 기준 파월은 트리플 A까지 승격했으며, MLB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020년 MLB는 다양성 추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여성과 소수자를 심판 후보로 적극 모집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마이너리그 심판 트레이닝 아카데미의 여성 수강생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MLB의 노력은 NPB에도 귀중한 선례가 된다. 한국 KBO 리그에서도 여성 심판 육성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어, 아시아 야구계 전반에서 의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NPB의 과제와 향후 전망
NPB에서 여성 심판을 실현하려면 여러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첫째, 심판이라는 직업의 매력을 여성에게도 널리 알려 지원자를 늘려야 한다. 현재 NPB 1군 심판의 연봉은 약 750만 엔에서 1800만 엔으로, 일반 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둘째, 장기 원정을 전제로 한 근무 체제의 유연화가 필요하다. 시즌 중에는 정규 시즌 143경기에 더해 시범 경기와 클라이맥스 시리즈까지 있어, 거의 연중 전국을 이동하는 생활이 된다. 셋째, 야구계 내부의 의식 개혁이 불가결하다. 선수, 코치, 팬 사이에「심판은 남성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남아 있는 한, 제도를 정비해도 실질적인 진입 장벽은 해소되지 않는다. 2024년 NPB는「야구 진흥 액션 플랜」을 수립하여 다양성 추진을 내걸었다. 여성 심판의 탄생은 NPB가 진정한 의미에서 열린 조직으로 진화하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