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존 수술이란?
토미 존 수술은 팔꿈치의 척측부인대(UCL)가 파열되거나 손상되었을 때 신체 다른 부위에서 힘줄을 이식하여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이다. 정식 명칭은 UCL 재건술이며, 1974년 LA 다저스의 투수 토미 존이 최초로 이 수술을 받은 것에서 통칭이 유래했다. 집도의 프랭크 조브 박사는 당시 성공 확률을 약 1%로 추정했다. 그러나 존은 수술 후 복귀하여 이후 14시즌 동안 164승을 추가로 올리는 놀라운 컴백을 이뤄냈다. 수술 기법은 반세기 동안 크게 발전했다. 초기에는 주로 손목의 장장근건을 이식재로 사용했으나, 현재는 박근건이나 햄스트링건도 사용된다. 고정 방식도 뼈에 터널을 뚫어 와이어로 고정하는 고전적 방법에서 앵커와 간섭 나사를 사용하는 저침습 기법으로 발전했다. 수술 성공률은 80-90%에 달하지만, 12-18개월의 회복 기간과 커리어에 미치는 큰 영향은 변함없다. 매년 여러 NPB 투수가 이 수술을 받으며 그 수는 증가 추세다. 2010년대 이후 한 시즌에 10명 이상의 투수가 토미 존 수술을 받는 것이 드물지 않게 되었다. 한때 '커리어의 끝'을 의미했던 수술이 이제는 '통과의례'처럼 언급되기도 한다. MLB에서는 2020년대 조사에서 전체 투수의 약 30%가 토미 존 수술 경험자라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최근에는 수술 후 구속이 올라가는 '토미 존 효과'가 화제가 되기도 한다. 이는 수술 자체가 구속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장기 재활 기간 동안 하체와 코어 강화가 진행되어 복귀 후 폼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현상이 '수술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만들어 예방적으로 수술을 희망하는 젊은 선수가 나타나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소년야구부터의 누적 손상
투수 팔꿈치 파괴의 원인은 프로 입단 후의 혹사만이 아니다. 소년야구 단계부터 축적된 손상이 프로 입단 후 현재화되는 사례가 매우 많다. UCL은 보통 한 번의 큰 부하로 파열되기보다 수년간의 미세 손상 축적으로 서서히 열화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한계에 도달하는 패턴이 대부분이다. 즉, 프로에서 팔꿈치를 다친 투수 대부분은 소년 시절에 이미 인대 열화가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소년야구에는 팀 내 돌출된 능력의 에이스 투수가 매 경기 선발하고 연투도 드물지 않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특히 연식에서 경식으로 전환하는 중학생 시기에 전국대회를 목표로 하는 팀에서 주말 연일 등판이 상태화되어 있다. 골단선이 아직 닫히지 않은 10대 초반 선수에게 과도한 투구는 미래의 부상 위험을 크게 높인다. 팔꿈치 안쪽에 반복적으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골단선 분리(이른바 '리틀리거 엘보')가 발생하여 향후 UCL 손상의 토대가 된다. 미국에서는 Pitch Smart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령별 투구 수 제한과 의무 휴식일이 엄격히 운용된다. 예를 들어 9-10세는 하루 75구가 상한이며, 66구 이상 던지면 4일간 휴식이 의무다. 일본 전일본연식야구연맹은 2020년 하루 70구 제한을 도입했으나 벌칙 규정이 없어 현장 준수 상황에 편차가 있다. '이기기 위해 던지게 한다'는 지도자 의식이 뿌리 깊고, 학부모도 '우리 아이는 에이스니까'라며 혹사를 용인하는 풍조가 있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소년야구 지도자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로 스포츠의학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에게 '근성이 부족하다' '계속 던지면 낫는다'는 비과학적 대응이 안타깝게도 아직 완전히 근절되지 않았다.
고교야구의 혹사 구조
고시엔 대회는 투수 팔꿈치에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여름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단판 토너먼트로 약 2주 안에 최대 6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우천 순연이 있으면 일정은 더욱 압축된다. 이 과밀 일정 속에서 에이스 투수의 연일 등판이 사실상 요구되어 왔다. 2018년 여름 고시엔에서 가나아시농업의 요시다 고세이 투수가 6경기에서 881구를 던진 것은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아키타현 공립학교가 결승까지 진출한 스토리는 감동적이었으나, 한 명의 고교생에게 881구를 던지게 한 윤리성이 엄격히 문제시되었다. 2019년 봄 센바쓰 대회부터 주당 500구의 투구 수 제한이 도입되었으나, 1경기당 제한이 없어 한 경기 150구 이상 던지는 사례는 여전히 발생한다. 고시엔에서의 '열투'는 미담으로 전해지고 미디어도 크게 보도한다. 완투와 연투를 찬양하는 보도는 시청률을 올리고 고교야구의 상업적 가치를 높인다. 그러나 그 대가로 투수의 팔꿈치가 희생되고 있다. 고시엔에서 활약한 투수가 프로 입단 후 팔꿈치를 다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고시엔의 저주'라고도 불린다. 지방 예선도 간과할 수 없으며, 2-3주 안에 5-7경기를 치러야 해 에이스 투수에게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부하가 가해진다.
예방과 의식 개혁
토미 존 수술의 만연을 막으려면 소년야구부터 프로까지 일관된 투수 보호 체계가 필요하다. 현재는 각 연령대의 단체가 각자 규칙을 정하고 있으며 통일된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년야구에서 투구 수 제한을 지켜도 중학·고교에서 혹사당하면 의미가 없다. 선수의 투구 이력을 생애에 걸쳐 추적하고 누적 부하를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이상적이다. 구체적 예방책으로는 먼저 각 연령대 투구 수 제한의 엄격화가 있으며,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강제력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연투 금지와 충분한 휴식일 확보다. 과학적 분석에 기반한 투구 폼 지도도 중요한 예방책으로, 바이오메카닉스 연구의 진보로 팔꿈치 부하가 큰 폼의 특징이 밝혀지고 있다. MLB에서는 투구 수 관리가 철저하여 선발 투수가 100구 전후로 강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NPB에서도 투구 수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완투'를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는 뿌리 깊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도한 투구는 미덕이 아니다'라는 의식 개혁이다. 일본 야구 문화에는 '근성론'이 깊이 뿌리박혀 있어 통증을 참고 계속 던지는 것이 찬양받는다. 이 가치관을 바꾸려면 지도자·선수·학부모·미디어 모두가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투수의 팔꿈치는 소모품이 아니라 지켜야 할 자산이다.